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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리더―삼성SDI 최윤희 대리] ´깡´으로 똘똘 뭉친 세일즈우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6 05:21

수정 2014.11.07 12:04


‘일하는 여성은 아름답다.’ 이 말이 맞다면 그녀는 참으로 아름다운 여성이다.

1년 중 3분의1은 해외시장을 누비고,잦은 야근도 마다않는 ‘깡’으로 똘똘 뭉친 이 여성에게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는 말을 갖다붙여도 될 듯 싶다. 게다가 연간 2억달러어치의 브라운관(CDT)을 해외에 내다 파는 능력있는 사람이다.

삼성SDI CDT판매팀의 해외영업 담당인 최윤희 대리(31) 이야기이다. 먼저 그의 다채로운 경력부터 읊어보자.

‘5세 때 한국무용을 시작,대학 체육학과 졸업 뒤 고교 무용교사로 근무. 다시 필리핀 어학연수 뒤 섬유 무역회사에 취직,영업이 적성임을 알게 됨. 삼성지구환경 연구소 대외홍보 및 월간지 편집장을 거쳐 삼성SDI 해외영업팀 발령,업계 최고의 캐리어우먼으로 부상. 별명은 연간 2억달러 매출을 주물럭거린다고 해서 ‘주물럭여사’,이메일 ID는 longgirl….’

이런 최 대리가 상대하는 거래선은 대만의 모니터업체 중 5위권을 다투는 델타와 에이서. 대만 본사 외에 이들 업체가 가동하고 있는 8∼9개의 해외생산기지들이 모두 그의 활동 무대다.
중국으로,말레이시아로,그리고 태국과 대만으로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날아가다보니 연중 3분의1 이상은 해외 바이어들과 함께 한다.

기자에게도 브라운관과 영업 테크닉의 이모저모를 열심히 설명하는 그가 거래선 구매담당자에게는 도대체 얼마나 억척스럽게 삼성SDI 제품을 홍보할지는 눈에 선했다.

지난해 그는 큰 상을 하나 받았다. 사내 ‘Mao S’(영업기법 가운데 하나) 성공사례 연말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이다. 도대체 그의 이런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상사인 송인환 과장은 이렇게 설명한다.


“91년 어학연수를 위해 필리핀에 갔다가 피나투보 화산 폭발과 풍토병 등으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도 먹고 살겠다고 우족을 사다가 고아 먹었다는 이야기가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또 최 대리는 섬유무역업체에 다닐 때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갤로퍼를 몰고 의정부 소재 염색가공업체를 찾아가 밤을 새기도 한 억순이 중에 억순이죠. 뭘해도 잘했을 사람입니다.
24시간 항상 거래선을 생각하는 삼성SDI의 영업맨들,그 중에서도 가장 값진 보배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 shkim2@fnnews.com 김수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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