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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정상가동 ´산너머 산´] ˝곧 회사식당 쌀마저 떨어집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6 05:21

수정 2014.11.07 12:04


대우자동차 정상가동까지 풀어야 할 난제가 쌓이고 있다.

16일 대우차에 따르면 부평공장에 이어 군산·창원 등 전 공장에 대해 한국전력이 단전조치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한데 이어 가스·수도 등의 요금 결제도 임박, 대책마련에 나섰다. 심지어 무료 구내식당 쌀 공급마저 조만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재산보전처분 결정에 따라 신규발행하는 어음이 정리채권으로 분류된 판례가 있어 협력업체들은 현금결제만을 요구하고 있어 엎친데 덮친격이다.

한전은 지난 13일 부평공장에 대해 단전조치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한 뒤 16일 철회했으나 한전 창원지사 등은 각 공장에 단전조치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공장 관계자는 “한전 창원지사에서 지난 14일 공문을 보내 3개월치 전기요금 또는 그에 상응하는 담보물이나 관련기관 지급보증서 등을 예치하지 않으면 단전조치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현재 공장 가동에 모든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데 단전까지 한다는 한전의 처사는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대우차가 정상가동까지 풀어야할 숙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부평공장 관계자는 “가스요금 결제가 오는 20일로 다가옴에 따라 지난 13일 인천도시가스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공문에는 어음으로 지급한 8∼9월분 요금 7억5000만원은 법정관리가 확정되면 법원과 협의해 지급하고 10월분 요금 4억8000만원을 현금으로 결제하겠다는 대우차 입장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우차의 신인도 하락 등으로 판매가 저조, 현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인천도시가스 관계자는 이와관련, “대우차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 가능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10월분 요금 납부일인 20일까지 지켜보겠으나 체납될 경우 공급 중단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도물의 경우 인천광역시에서 담당하고 있어 사정은 다소 나은 편이나 이 또한 언제 중단될지 몰라 막막한 심정이라고 대우차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대우차는 18일까지 휴무에 들어갔으며 군산공장 역시 이날 가동을 중단했다.
이날 정상 가동된 창원 국민차공장 역시 채권단의 신규운용자금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가동중단이 불가피하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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