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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한투 연계차입금 해결 '골치'

차상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6 05:21

수정 2014.11.07 12:04


대한투신과 한국투신이 연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연계 차입금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탁액이 정체된 상황에서 하이일드 등 일부 만기도래한 펀드의 환매자금 마련에도 벅찬데 2조원대 현금을 결제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6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한국·대한투신은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계획(MOU)에 따라 보유 수익증권을 담보로 증권금융에서 빌린 연계차입금을 전액 해소해야 한다.

한국투신은 지난 9월 3000억원을 상환해 1조6000억원을, 대한투신은 4425억원을 상환하고 남은 6625억원을 각각 갚아야 한다.

양 투신사는 일단 수탁액 증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무수익자산과 보유 유가증권 매각 등 현금마련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투신은 8600억원 규모 무수익자산을 조기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이 중 규모가 가장 큰 3500억원 규모의 나라 및 영남종금의 대우 관련 자사발행 어음을 조기 상환받기 위해 보증사인 예금보험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중이다.

대한투신은 일단 예보가 현상황을 고려해 소송금액을 선지급해주고 소송결과에 따라 정산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신은 약 2조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나 연말과 연초에 하이일드 및 후순위채펀드의 집중환매가 예상되고 있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1조6000억원 전액을 해소한다면 향후 유동성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 부분 상환도 요청하고 있다.연계차입금의 단계적 축소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신탁형 증권저축에서 다시 차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양 투신사는 내년초까지 신탁형증권저축의 수탁액도 1조원씩 각각 줄여야 하는 등 대규모 자금소요가 예정돼 있어 수탁액이 획기적으로 늘거나 정부가 연계차입금상환기한을 연기해주지 않는다면 유동성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이일드 및 후순위채 펀드 만기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집중되고 있어 ‘윗돌에서 빼서 밑돌괴기’식의 자금운용이 계속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대한투신 한 관계자는 “양 투신사가 유동성 확보방안으로 미매각수익증권 등 보유 유가증권을 대거 시장에 내다팔 경우 경영수지 악화는 물론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당초 국제통화기금과의 협약사항이어서 연계차입금 조기 해소건이 MOU에 포함됐지만 이젠 다소 연장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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