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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이야기 나누었나]MH ˝그동안 죄송˝·MK ˝다 과거지사˝


정몽구(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16일 오전 10시20분 양재동 신사옥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MK는 현대건설 자구계획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동에는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계안 현대차 사장,김수중 기아차 사장,정순원 현대차 부사장도 참석했다.

이날 회동에서 MH는 “그동안 죄송하게 됐습니다”라며 MK에게 용서를 구했고 이에 대해 MK는 “모든 것은 과거지사이고 일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다. 이해한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MK는 이어 “건설은 명예회장의 분신과도 같은 것인데 문제가 발생해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MH가 현대건설의 자구안에 대해 협조를 요청한데 대해서 MK는 “현대차의 직접 지원은 불가능하지만 관계사에서 상호거래에 이익이 되는 안을 선택,해당사의 이사회 등에서 의결을 거쳐 법 테두리 내에서 긍적적인 검토를 하겠다. 나 혼자 독단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서산농장 매각과 관련,MH가 “서산농장은 명예회장의 역작으로 가족 기념관이라도 건립할 부지 100만평 정도를 가족이 모아서 사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는데 대해 MK는 “아버지 기념관 건립은 100만평으로는 부족하고 150만평 정도면 충분할 것이며 별도로 가족끼리 모여 의견조율을 하자”고 응답했다.

MK는 이어 “계동사옥은 명예회장의 상징건물로 남겨야 하므로 남에게 주지않고 직접 가지고 있겠다. 팔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사옥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가 직접 현대중공업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16일 저녁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 전화를 통해 형제 간 만남을 정식 제의했고 MK측이 이날 오전 MH측에 전화를 걸어 “오전 10시께 시간이 된다. 오라”고 해 회동이 성사됐다. MK가 MH를 20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마중나와 서로 웃으며 악수를 했다.


회동 분위기는 오미자차를 즐기면서 형제간에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고 참석자들은 듣기만 했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밝혔다.

MK는 회동도중 “1조원 정도 자금이 마련되면 충분히 자생할 수 있다”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거듭 MH를 위로하고 격려했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형제간의 공식적인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며 비공식적으로는 11일 만난 것으로 안다”면서 “인수 제의 등은 어제(16일) 공식적으로 받았으며 그 이전에도 실무자간에 무수한 비공식 접촉이 있어왔다”고 말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