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 소그룹 분리 '가속페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6 05:21

수정 2014.11.07 12:04


정몽구·몽헌·몽준 형제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소그룹 분리가 한층 빨라지게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 이어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도 계열사 및 보유 지분 매각 방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자동차 소그룹,정몽헌 의장의 건설과 상선,정몽준 고문의 중공업 소그룹으로 분할된다. 금융(증권·투신운용·투신증권) 및 전자부문은 해외에 매각될 전망이다.

◇정몽헌 의장 계열,건설과 상선 중심으로=오는 2002년에는 그룹해체가 사실상 완료돼 그룹에 잔류하는 계열사는 사실상 상선과 건설 뿐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 의장은 사재출자 과정에서 새로운 지주회사격인 상선 지분을 고수,당분간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면서 지분조정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상선의 최대주주지만 과도기적 상황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현대아산·석유화학 등이 본가에 남게 된다.

◇정몽구 회장의 자동차 소그룹=이날 정몽구 회장의 지원은 사실상 계열분리에 따른 ‘정리금’ 지불의 성격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앞으로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라도 돕지 않겠다는 정 회장측의 입장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을 확실히 그어둠으로써 정몽헌 그룹과 정몽구 그룹이 완전한 결별수순에 들어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날 지원발표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자동차지분 2.69%를,기아차는 현대오토넷,인천제철은 철구사업부를 매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자동차소그룹은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금융·제철부문을 포괄하는 자동차 전문으로 성장해나가게 된다.

◇중공업·금융·전자 등 조기 계열분리=이미 중공업은 오는 2002년 상반기까지로 계열분리 일정을 못박았다.
현대증권·현대투신운용·현대투신증권 등 금융부문은 곧 미국 AIG 컨소시엄에 넘어갈 운명이다. 또 당초 2003년까지 계열분리 하기로 되어 있던 전자의 계열분리는 현대건설 자구계획안 마련 과정에서 조기 계열분리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은 14일 “그룹이 보유한 전자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추고 외국기관을 중심으로 한 국제 컨소시엄에 넘기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해 전자 계열분리 방침이 명확하게 결론이 났음을 뒷받침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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