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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동향]분양권 거래 위축…값 싼 매물 속출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7 05:22

수정 2014.11.07 12:04


부동산시장이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은 분양가 이하 매입을 기대할 만하다. 실업자 증가 및 금융시스템 붕괴로 시세보다 수천만원씩 싼 급매물이 속출하던 국제통화기금(IMF) 때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시장도 신규 분양시장의 계약률이 바닥인데다 거래도 이뤄지지 않아 매물만 쌓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인기지역 분양권조차 시장 가격과 실거래 가격이 적게는 몇 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 용인에선 분양시장 침체와 거래위축으로 분양가보다 최고 5000만원 가량 낮은 값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 IMF때와 마찬가지로 싼 가격에 내집을 살 경우 성공적인 재테크 전략이 될 수 있으므로 중개업소에 나오는 매물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울=단기투자 대상인 분양권을 중심으로 한 거래위축이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분양권으로 단기차익을 노렸던 물건 보유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 건립지역의 매물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단지인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를 비롯해 벽산 라이브파크 전 평형이 1000만∼2000만원의 프리미엄만 주면 구입이 가능하다. 이곳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재개발아파트로 인근에 모두 1만여 가구가 건립되고 있다. 올해 공급된 장안동 삼성래미안도 23,33평형의 프리미엄이 각각 1400만원과 2000만원선이다.

올 초 아파트를 대규모로 공급한 강서구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 매물도 30평형대 프리미엄이 2000만원,40평형대는 3000만원에 나와 있다.

이밖에 주목받는 매물로는 IMF 때 공급했던 성동구 응봉동 대림강변타운,성동구 행당동 한신플러스로 24평형 모두 프리엄이 1500만∼2000만원선이다.

◇수도권=IMF 때 인기가 높았던 곳을 중심으로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에서와 같이 투자목적으로 구입했던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경기 용인시 수지읍 일대의 매물이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 상종가인 LG 3차 52평형이 프리미엄 23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금호 1차 66평형,쌍용 3차 41평형은 분양가 수준에 구입이 가능하다. LG 5차 53평형 및 한솔 2차 46평형은 프리미엄이 1000만∼1500만원선이다.

경기 김포지역은 장기동 전원마을 월드아파트가 평형별로 분양가 보다 1200만∼4800만원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있다. 인근 청솔마을 현대아파트도 분양가 보다 평형별로 500만∼1000만원가량 싸다.

이밖에 지난해 공급했던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삼성래미안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청약경쟁이 치열했던 내손동 공무원 상록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구입전략=현재 분양권 매물은 호가만 형성돼 있다. 실거래 가격은 거래당사자 이외에는 알 수 없으므로 매도자와 가격협상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 매물이 넘쳐 매수자가 협상만 잘하면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인기지역도 분양가보다 최고 수천만원씩 싸게 거래되고 있다.
구입예정 지역을 선택,입지환경과 가격상승 요인을 파악한 후 시간을 두고 밀고 당기는 구매전략을 펴야할 것으로 보인다.

/daeyoung@cfm.co.kr 박대영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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