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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씀씀이 따뜻…세리 변했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7 05:22

수정 2014.11.07 12:04


박세리(23·아스트라)가 변했다.

골프밖에 몰랐던 박세리가 올 들어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 씀씀이가 옛날과 천지차이로 바뀌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는 12월 초 열리는 핀크스컵 한일여자골프대항전에 한국대표로 참가키로 마음을 굳힌 것.

얼마전까지만 해도 박세리는 동계훈련을 이유로 이 대회 불참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통보했었다. 그동안 여자프로골프협회의 끈질긴 참가 요청에도 흔들리지 않았었다.

올 시즌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지난 2년 간 거뒀던 성적과 비교하면 부진 그 자체였다. 그래서 박세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계훈련 계획을 세워왔다고 한다.
톰 크리비 코치를 영입한 것도 동계훈련을 염두에 뒀던 것.

이렇게 스스로 이번 동계훈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박세리가 동계훈련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한일대항전에 참가키로 일단 마음을 먹은 것은 예전보다 생각이 깊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동계훈련을 핑계로 국가대항전에 불참한다는 것이 명분이 약했을 수도 있다.

또 미LPGA투어 한국선수들 사이에서 물과 기름처럼 겉돌던 박세리가 적극적으로 동료 후배선수들을 챙겨주는 등 마음 씀씀이가 따듯해졌다고 한다.


이런 변화로 볼 때 박세리는 “골프만 안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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