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독자생존 작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01년까지 경영정상화 기반을 완전히 다지고 2002년에는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게 독자생존안의 골자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자본확충,부실채권 정리,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 3대 개혁작업을 추진중이다.
◇최대 3조원대 자기자본확충 계획=외환은행은 2001년까지 최대 3조1000억원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발표된 ▲코메르츠방크 2100억원,수출입은행 4000억원 등 대주주 증자 6100억원을 포함 ▲2001년 상반기 중 일반공모 증자 3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3000억원 ▲외환카드·환은증권 지분 매각 5000억원▲올 하반기·2001년도 업무이익 각각 5000억원,9000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이중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외환카드의 지분 완전 매각. 외환은행은 카드업 진출을 노리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지분을 늘리면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원 외환은행 종합기획부 차장은 “지난 6월 말 현재 부실채권 5조4000억원에 대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1조6000억원의 추가손실을 가정하더라도 확충된 자본 2조8000억원으로 이를 만회하고도 1조2000억원이 남는다”며 “따라서 2001년 말 자기자본비율은 11%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고강도 구조조정=이같은 자본확충 계획은 부실채권 정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외환은행은 연내 자산관리공사에 부실채권 2조3128억원어치를 매각하고 대손상각 1조525억원,담보물처분 또는 정상화 6678억원 등 총 4조5963억원의 부실자산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중 대손상각 등으로 절반은 이미 정리된 상태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의 강도도 높여갈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총 인원의 12.7%인 860명을 감축한다. 1급(부장급) 40명,2급 24명을 비롯해 정규직 430명(정규직의 8%)에 계약직 430명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용역직 70명,국외 현지직원 30명을 합치면 총 감원인력은 960명이다. 외환은행은 이 정도 감축이면 2001년도에 1인당 2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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