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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홀로서기' 전략]2001년까지 3조원대 자기자본확충 계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7 05:22

수정 2014.11.07 12:03


외환은행이 독자생존 작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01년까지 경영정상화 기반을 완전히 다지고 2002년에는 리딩뱅크로 도약한다는 게 독자생존안의 골자다. 외환은행은 이를 위해 자본확충,부실채권 정리,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제고 등 3대 개혁작업을 추진중이다.

◇최대 3조원대 자기자본확충 계획=외환은행은 2001년까지 최대 3조1000억원의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발표된 ▲코메르츠방크 2100억원,수출입은행 4000억원 등 대주주 증자 6100억원을 포함 ▲2001년 상반기 중 일반공모 증자 3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3000억원 ▲외환카드·환은증권 지분 매각 5000억원▲올 하반기·2001년도 업무이익 각각 5000억원,9000억원 등을 합친 금액이다. 이중 후순위채 발행은 일반공모 증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한 방안이라고 볼 때 실질적인 자본확충은 최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외환카드의 지분 완전 매각. 외환은행은 카드업 진출을 노리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을 포함해 매각지분을 늘리면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원 외환은행 종합기획부 차장은 “지난 6월 말 현재 부실채권 5조4000억원에 대해 보수적인 기준으로 1조6000억원의 추가손실을 가정하더라도 확충된 자본 2조8000억원으로 이를 만회하고도 1조2000억원이 남는다”며 “따라서 2001년 말 자기자본비율은 11%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대적인 부실채권 정리 및 고강도 구조조정=이같은 자본확충 계획은 부실채권 정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외환은행은 연내 자산관리공사에 부실채권 2조3128억원어치를 매각하고 대손상각 1조525억원,담보물처분 또는 정상화 6678억원 등 총 4조5963억원의 부실자산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중 대손상각 등으로 절반은 이미 정리된 상태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의 강도도 높여갈 계획이다. 외환은행은 총 인원의 12.7%인 860명을 감축한다.
1급(부장급) 40명,2급 24명을 비롯해 정규직 430명(정규직의 8%)에 계약직 430명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용역직 70명,국외 현지직원 30명을 합치면 총 감원인력은 960명이다.
외환은행은 이 정도 감축이면 2001년도에 1인당 2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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