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연말 퇴직보험시장 '후끈'


기업들의 연말결산을 앞두고 보험사와 은행간 퇴직보험(신탁) 유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퇴직보험 시장의 전체 규모는 7조원대에 이르며 이중 70%인 4조8000억원 가량의 물량이 11∼12월 2개월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12월말 결산 법인들이 퇴직보험에 가입하면 연말결산에서 보험료가 비용처리돼 법인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굵직한 퇴직보험 계약을 따내려는 생보-손보사와 은행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전체 퇴직보험시장의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는 보험사의 경우 수십년간에 걸친 퇴직보험시장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사 퇴직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은행이나 투신사와는 달리 원리금을 모두 보장한다는 점”이라며 “여기에 보장기능을 더했기 때문에 은행 퇴직신탁이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퇴직보험을 팔기 시작했다”며 “연말까지 1300억원 정도의 수입보험료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10월 보험사들의 퇴직보험(종업원퇴직보험 포함) 실적은 삼성생명이 2조2000억원으로 선두이며 이어 교보생명(1조6000억원),대한생명,흥국생명의 순이다.

뒤늦게 퇴직보험시장에 뛰어든 은행들의 판촉 활동도 활발하다. 은행권의 퇴직신탁 유치실적은 16일 현재 한빛은행이 806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하나은행 805억원 ▲신한은행이 590억원 ▲외환은행 284억원 ▲국민은행은 210억원 등으로 아직 많지 않은 편. 그러나 올 연말에는 기업체의 주거래 은행으로서 자신들의 입지를 최대한 활용,퇴직보험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3개월간을 퇴직신탁 특별 유치 기간으로 정하고 거래기업과 일반 기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은행 채병관 신탁부장은 “지금까지는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작업으로 인해 역량을 집중시키지 못했지만 이것이 끝나는 대로 유치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올 연말이 사실상 보험사들과의 첫번째 경쟁의 무대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일반 기업체들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기연 신탁부 팀장은 “연말에 상품 판매가 집중되기 때문에 현재 고객 유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퇴직신탁에 가입하는 기업들에게는 여신 심사부와 협의,대출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황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