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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열쇠는 부재자 손에?


17일 밤 12시(한국시간 18일 오후 2시)에 마감되는 플로리다주의 해외 부재자 투표가 미국 대선의 흐름을 좌우할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 미 유력언론들은 일단 공화당 부시 후보가 민주당 고어 후보보다 유리한 입장이라고 조심스럽게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전체 67개 카운티의 선거관리위원회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총 2218표의 부재자 표가 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96년 선거에 비춰볼 때 마감까지는 3000여표가 모일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는 이 표를 이미 드러난 카운티 별 지지성향에 따라 분류할 때 부시 1216표(54.8%),고어 951표(42.9%)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포스트 역시 “부시를 따라잡으려는 고어에게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고 16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61개 카운티에 도착한 1780표 가운데 부시 표는 960표,고어 표는 650표 정도로 분류했다.

고어측은 이스라엘 거주 유권자가 보내 온 부재자 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최대 2500명의 플로리다 출신 미국인이 이스라엘에 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대인은 고어의 러닝메이트인 유태계 리버만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고어에게 표를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부시 쪽에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력인 해외주둔 미군이 있다. 부시는 군인 표의 6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80년 이후 플로리다주 대선 부재자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가 이긴 적이 없다. 지난 92,96년 선거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와 보브 돌 후보는 각각 클린턴을 가볍게 눌렀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88년 선거 때도 민주당 듀카키스 후보를 ‘2288표 대 850표’로 압도했다.


현재 공식집계 결과 부시는 고어를 300표 차로 따돌리고 있다. 따라서 산술적으로 고어가 부재자 투표에서 부시보다 300표 이상을 더 얻는다면 대역전 드라마가 가능하다. 그러나 소송이 워낙 얽히고 설켜 있어 부재자표 집계 결과로 ‘게임’이 끝날지는 불투명하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