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 20억달러 외자유치 추진

서정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7 05:22

수정 2014.11.07 12:03


LG전자를 포함한 2∼3개 LG그룹계열사가 국내 외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인 2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LG전자 재무담당 상무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외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상황이나 계약자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LG전자가 다음주 외자 유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얘기는 과장된 것이며 연내 계약성사를 위해 노력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사 기업분석가는 “LG전자의 3·4분기 실적 악화와 함께 부채비율도 284%에 이르고 있어 연말 채권은행들과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줄이는 일환으로 외자유치가 적극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자유치의 형태는 LG전자의 브라운관(CRT) 사업부분을 분리해 별도의 회사를 만들고 LG전자는 현물출자를, 외국계 모 업체는 현금을 출자하는 방식”이라며 “이로써 LG전자에는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관계자에 따르면 “LG전자를 중심으로 2∼3개 계열사가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며 국내 외자유치사상 최대 규모인 20억달러수준으로 앞으로 2주간에 걸쳐 2∼3건의 외자유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는 LG전자와 함께 부채비율이 높은 LG산전도 보유중인 데이콤, 캐피탈 주식의 일부를 해외 매각하는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주식시장은 LG그룹의 외자유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LG그룹주가가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최근 3·4분기 실적악화로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전일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상승반전했고 17일도 650원 올랐다.
또 LG산전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LG상사, LG화학등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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