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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가 최고 베스트50(12)]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9 05:22

수정 2014.11.07 12:03


서울 중구 신당동 버티고개.조선시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상경한 지방 유생들이 강남 말죽거리에서 말을 타고 넘었던 곳이다.버티고개는 유생을 태운 말들이 가파른 고개 앞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버텼다 해서 생긴 지명이다.

남산타운은 바로 그 언덕배기를 편편하게 깎아 들어섰다.매봉산자락과 남산자락 접점에 위치한 곳이다.지정학상 동·서·남·북으로 줄기를 뻗는 원류(源流)인 서울의 심장부다.그래서 서울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아침이면 산 기슭을 타고 내려 온 맑은 공기가 아파트를 휘감는 ‘산속의 전원주택’.3개의 건설업체가 참여해 공동부락을 이룬 이색지대다.단지 중심부에 입간판처럼 서 있는 남산타운 가족석탑이 ‘입주민의 사랑과 화합’을 상징하고 있다.

◇단지분위기 및 현황=매봉산 자락과 남산 자락 접점 지대에 포진한 집적촌 같다.대지 6만6591평에 42개 동(棟).야트막한 능선을 따라 굵직굵직한 대형 남산 타워들이 우뚝 들어선 모습이다.

구불구불 완만하게 곡선을 그리며 오르락 내리락하는 포장 도로는 파도를 타듯 율동적이다.전체적으로 층층 돌계단이 많아 산책로의 정취를 더해 준다.돌계단 맨 꼭대기 명당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 낙락장송은 크낙새가 날개짓 하듯 운치를 뽐낸다.

단지를 에워싸고 있는 탄탄한 옹벽은 세모꼴 네모꼴 문양을 아로새겨 눈을 즐겁게 해준다.단지내 군데군데 근린공원이 많다.단지를 꺾어돌아 가는 길목마다 겹겹 돌바위로 단지를 치장하고 있다.먼 발치서 보면 한폭의 그림 같은 집이 전개된다.

총가구수 5150가구.가구 규모에 비해 평형은 15, 26, 32, 42평 4종류로 단출하다.동아·현대·SK건설이 남산타운 대역사(大役事)에 공동 참여했다.한국전쟁 이후 피란처였기도 했던 건물들을 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재개발해 지난 6월에 결실을 거뒀다.

◇입지여건=산과 강 그리고 공원조망권을 골고루 갖춘 게 특징이다.고층일수록 산과 강 조망권이 뛰어나다.동쪽으로 한강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남산 중턱이 코 앞에 보인다.반면 저층은 발코니 너머로 잘 조성된 녹지공간을 ‘집앞 정원’처럼 만끽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또 동·서·남·북 사방이 녹지가 풍부하다.매봉산 자락과 남산 자락에 위치한 지형학적 이점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좁게는 금호공원·쌈지공원 등 근린공원과 단지내 조성된 녹지공간이, 넓게는 남산공원·매봉산 근린공원이 쾌적한 산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남향·정동향·동남향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어 단지 전체가 화사하다.42개 동중 28동(11층)과 10동(14층)을 제외한 40개 동이 모두 18층이다.남산타운은 모두 3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맨 아래마을 14개 동이 동아마을, 중앙에 위치한 14개 동이 현대마을, 맨 위쪽에 들어앉아 있는 14개동이 SK마을이다.하지만 한 가족처럼 지낸다.그래서 관리사무소도 하나다.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교통요지.동·서·남·북 어디든 그물망처럼 뻗은 교통망을 타고 쉽게 닿을 수 있다.맨 아래 단지와 인접한 지하철 3·6호선 약수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다.11월 중으로 단지 꼭대기 입주민들을 실어나를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이 걸어서 5∼10분거리.시내 롯데·신세계백화점, 남대문·동대문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각 동 배치와 어울리는 녹지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췄다.조경면적은 총 1만3295평으로 단지내 21.74%를 점하고 있다.22동 앞 쌈지공원은 남산공원의 축소판.녹지가 풍부한 42동 앞 스포츠센터는 입주민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시설을 갖춘 레저타운이다.

북단 후문쪽에서 경사지게 꼬부라진 오른쪽 길목 층층계단을 오르면 노천극장이 나온다.타원형으로 가로놓인 벤치가 객석을 대신한다.그 옆에는 활모양의 천연색 조형물이 단지의 기상을 상징하고 있다.어린이놀이터는 모두 12개.집에서 반경 50m 이내에 위치해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놀 수 있는 보호권에 들어 있다.

25동 앞은 광장.그 앞에는 두 갈래의 좁다란 오솔길을 낸 낮은 언덕을 조성했다.오솔길은 흡사 시냇물이 계곡 아래로 흐르는 모습이다.빨갛게 물들인 나무 그루터기가 오솔길 양 옆에 총총이 도열해 낭만적이다.한국통신·하나로통신·제니시스 등 3종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전용선을 깔았다.

◇거래가격 동향 및 전망=입주율이 82.5%이어서 전세·매매 물량이 많은 편이다.산·강·공원 조망권이 뛰어나고 강남북 출퇴근이 편리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단지규모가 크고 11월 중 개통예정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이 집값을 올리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32평형 매매가 2억6000만∼3억2000만원, 전세가 1억5000만∼1억7000만원.

◆ 사진설명: 남산자락과 매봉산자락이 접하는 언덕배기에 우뚝 선 남산타운. 녹지가 풍부해 ‘그린타운’으로 통하는 곳이다.
서울의 심장부에 위치한 데다 산·강·공원 조망권이 빼어나 수요자들로부터 인기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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