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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 왜 오르나]˝환율 위기는 아니지만…˝


환율이 다시 뛰고 있다.

이달들어 야금야금 오르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급기야 1140원대를 넘어 1141.8원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는 ‘달러 이탈’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 정도 위기상황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달러 왜 오르나=정유사의 수입대금 결제 집중 등 수급 상황이 가장 큰 이유다. 정유사들이 달러값이 더 오르기 전에 외상값을 갚으려고 달러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은행들도 서둘러 달러 확보에 나서고 있어 외환시장에서 수급요인만 따지면 환율이 달러당 1145원을 넘어 1150원에 육박할 상황이라고 외환딜러들은 보고 있다. 국내 증시침체와 대기업 구조조정이 미봉책으로 끝났다는 인식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홍콩,싱카포르 등의 역외 세력들이 단타성 달러 매집를 반복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역외 투자자들은 그동안 현물 환율 기준으로 1130원대에서는 달러 매수,1140원 수준에서는 달러 매도의 패턴을 보였으나 지난 17일에는 1140원 이상에서 달러 매수에 나섰다. 이로 인해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폐장직전 5분 동안 환율이 1원50전이나 급등했다. 이에 대해 외국계 은행의 딜러는 “투기성 달러 매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가 급등은 없을 듯=외환 딜러들은 기업들의 외화채권 만기까지 속속 돌아오기 때문에 달러 강세 기조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월말·연말로 접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출대금 유입규모도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율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금사의 한 딜러는 “정부가 그동안 위(환율 상승)도 막고 아래(환율 하락)도 막아왔지만 당분간은 물가관리 차원에서 위를 막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딜러도 “정부 당국자들이 정유사들에게 달러 매수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급등에 대한 우려 표명도 해 왔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간접개입보다 더 강한 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볼 때 주식폭락 등 돌발요인만 없다면 연말까지 지난 1월6일의 1146.6원을 뛰어넘는 신고점 경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