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 초대석-최상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IT 인력 양성 기능대학 설립 검토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9 05:22

수정 2014.11.07 12:03


삶의 최대 선택과제 중 하나인 직업, 개인의 능력개발과 검증결과를 활용하는 직업의 세계를 장르화 시킨다면 직업이 갖는 의미를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업은 국가나 정부가 가공하여 주는 게 아닌 개인의 선택 문제다. 올 겨울 가중되고 있는 실업문제에 대해 최상용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최소 2개 이상의 자격증을 가져라. 그리고 변신하라”고 주문했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 공덕동에 있는 한국 산업인력공단내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차원에서 실업의 고통을 최소화 시킬 방안이 있는가.

▲‘실업’의 ‘실’자만 들어도 가슴이 아프다. 오늘의 사태를 만든 책임 소재를 따지기에 앞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다.
누가 누구를 질책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규모의 경제를 숙지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가나 개인이나 모두에게 적용되는 사항이다.

―그렇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산업환경이 날로 변하고 있어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현장 중심의 교육과 실습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고품질의 정보기술(IT)인력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IT인력은 일본이나 선진국에 비해서 부족한 실정이다. IT 인력양성을 위해 기능대학 설립을 검토중이다. 새로이 설립되는 기능대학에서는 학력위주가 아닌 자격증 있는 사람이 잘 사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밑거름을 제공할 것이다. 실직자가 됐건 고학력자가 됐건 간에 구별하지 않겠다. IT분야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

―곧 있으면 제4회 직업훈련·자격박람회가 열리는데. 개최 배경과 목적은.

▲‘디지털시대와 새로운 선택’이라는 슬로건으로 준비하고 있는 제4회 박람회는 기존의 실업대책과 고용문제뿐 아니라 뉴밀레니엄시대의 신지식기반직종 관련 유망직업, 직업능력개발, 국가자격시험 및 취업에 필요한 유망한 자격정보를 소개한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가 요구하는 ‘준비된 전문직업인’ 양성과 공급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올바른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제반 정보도 제공될 것이다. 필요하면 현장에서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근로자 1인 2자격증 갖기 사업을 위한 신노사문화 조기정착과 학력이 아닌 능력위주 사회로 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목적도 있다.

―박람회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직업훈련 및 자격증 정보는 물론 재취업을 위한 창업과정 등 600여개의 다양한 교육훈련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하고 박람회장에서 취업을 알선하게 된다. 우리 공단 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 학교법인 기능대학,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학 및 전문대학 등 국내 유수의 직업훈련, 자격에 관련된 총 100여개의 기관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람회 특징과 운영계획은.

▲기존의 취업박람회가 참가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진데 반해 이번 박람회는 산업분야 또는 동종직업 등 직종중심으로 운영하여 참관자의 이해를 도우며 직업의 종류와 전망·능력개발·능력공인·직업의 선택 등 테마별로 운영하여 관람편의를 도모하고 체계적 이해를 높이도록 할것이다. 특히 관람객의 연령별 직업군과 기관참여를 유도하여 10∼50대 다양한 연령층이 각자의 입장에서 최적의 직업을 선택, 훈련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10대를 위한 미용·게임 등 서비스 분야에서 20∼30대의 멀티미디어·웹디자인 등 신지식기반 분야 그리고 40대 이후는 창업을 중심으로 참가기관의 분포도를 조정, 모든 연령층이 만족할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는지.

▲행사는 크게 직업소개와 능력개발, 자격시험과 직업선택 그리고 직업의 의미와 특성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이벤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가지 예를 든다면, 직업내용을 현업종사자의 시연을 통해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직업체험’과 IT분야 직업을 집중분석하는 사이버 IT전시관’을 운영한다. 그리고 자격증의 종류와 취득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한 ‘자격홍보관’도 설치한다. 특히 ‘취업정보관’에서는 현장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체와 구직자의 만남센터를 개설하고 적성검사센터에서는 개개인의 진로지도에 기여하기 위해 직업심리검사를 무료로 실시하게 된다. 동시에 취업알선센터에서는 국내 및 해외취업희망자의 구직등록도 받을 예정이다.


―박람회가 4회를 맞았는데 그동안의 성과라면.

▲지난 한해에만 박람회를 통하여 63개업체에 36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박람회를 매년 개최해본 결과 직업과 관련된 전문화된 이벤트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박람회는 미래 신산업시대 도래와 함께 다양화되는 신종직업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홍보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최상용 이사장 약력

▲62세 ▲경북 영천 ▲동아대학교 법정대학 정치학과 ▲고려대학교 노동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전국체신노동조합 부위원장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제14대 국회의원(민자, 전국구) ▲한국노동문제연구원 제4대 위원장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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