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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NYT ˝누가 이기든 정통성 취약˝


플로리다 주 선거인단을 차지하기 위한 진흙탕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 부재자 투표 개표와 수작업 재검표를 둘러싼 민주당 고어 후보와 공화당 부시 후보 간의 설전은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치닫고 있다.

뉴욕타임스지는 18일 이런 헐뜯기가 계속되는 한 “누가 이기든 정통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지지자측은 “고어가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고어 지지자측은 “부시가 선거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맹비난을 퍼붓고 있는 실정이다.

◇수작업 재검표=부시진영의 캐런 휴즈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현재 이뤄지고 있는 수작업 재검표는 왜곡·조작돼 있으며,집계에 오류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소속 마크 래시코트 몬태나 주지사도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검표는 근본적인 결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표지가 누락되기도 하고 손상되고 있으며,부시 표가 고어 표로 둔갑하기도 하고,부시에 투표한 용지의 구멍이 테이프로 막혀지기도 하는 등 민주당측 관리들에 의한 불법행동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래시코트 주지사는 또 “수검표에 동원된 인력이 대부분 노인으로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현재 대부분 탈진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고어측 대변인 크리스 리한은 부시측 주장이 “원색적이고 터무니없으며 당파적”이라고 몰아 붙이면서 “우리는 유권자의 뜻을 더 정확하고 완벽하게 반영하기 위한 수단은 수작업 재검표 뿐이라고 믿는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부시 진영이 유권자의 의사가 정확히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이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톰 다셀 상원의원(민주)도 “현재 플로리다 주 투표 집계 방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해외 부재자 투표=부시측은 비록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 부시가 고어를 따돌렸지만 우편소인이 찍히지 않은 투표지가 집계에서 무더기로 누락됐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 국방위원장이 17일 이같은 문제점을 제기한데 이어 민디 터커 대변인은 “해외 주둔 미군은 투표용지에 우편소인 확인을 받을 만큼 넉넉한 시간이 없다”고 주장했다.

래시코트 몬태나 주지사는 “플로리다 전역에서 이같은 문제로 무효처리된 투표용지가 900∼1000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군사우편국의 듀콤 대령은 “우편 소인이 찍히지 않은 우편물을 종종 받아본다”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지만 민주당은 “군인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