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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도 편싸움] ´고어 지지´ 뉴욕타임스…´부시 지지´ 월스트리드저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9 05:22

수정 2014.11.07 12:02


유세기간 내내 민주당 고어 후보를 지지한 뉴욕 타임스와,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부시 후보 편에 섰던 월 스트리트 저널이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도 하늘과 땅 차이다.

다음은 지난 17일자 두 신문의 사설을 각각 요약한 것이다.

▲뉴욕타임스…手작업 재검표 실시 당연

법원이 최종 집계 결과를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일개 주 관리(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 내무장관)의 오만방자함을 막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모든 표를 정확히 개표하지 않는 한 유권자의 뜻을 알 길이 없다.

투표권은 시민의 기본권이다. 이는 마치 지난 1960년 앨라배마의 프랭크 존슨 연방판사가 인종차별에 대해 주 관리들의 권한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린 것과 비슷하다.
정파의 이익을 앞세운 해리스 장관은 불완전한 상황에서나마 최선의 개표결과를 지켜보려는 수백만 미국인의 권리에 간섭하고 있다.

부시의 전략은 명백하다. 부시측은 주 전역에 걸친 수작업 재검표를 원치 않는다. 부시는 수작업의 정확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몇 개 카운티에서 실시한 수작업 개표 결과 자신의 표가 증가했다는 사실은 애써 무시하고 있다.

해리스 장관은 주 법을 고의적으로 곡해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이러한 때에 법원이 개표를 둘러싼 공정한 규칙을 정하는 것은 적절한 일이다. 수작업 재검표는 부시가 이기든 고어가 이기든 신뢰할 만한 투표 결과를 낳아 대통령직 수행의 먹구름을 없앨 것이다.

/ 곽인찬기자
▲월스트리드저널…手검표가 최선책 아니다

지난 16일 플로리다 주 대법원은 3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가 정당하다고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선거 결과의 정확성을 가리는 황금률로 수작업 재검표가 다시 떠오르게 됐지만 수검표가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지난 주 플로리다주 민주당 선거감독 위원인 팸 아이오리오는 워싱턴포스트지와의 회견에서 “투표지 수백만 장을 손으로 재검표 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일으킬 수 있다”면서 “수검표는 결국 검표원의 재량이 개입돼 문제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투표 용지는 ‘부시’ 또는 ‘고어’라고 표기돼 있지 않으며 기계가 판독하도록 고안돼 있다. 구멍만 뚫려 있는 투표지를 전문가도 아닌 경험 없는 일반인을 동원해 판독케 한다면 정확성이 떨어질 뿐더러 고의 또는 무의식적인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또 각 카운티별로 제각각인 수검표에 관한 규정 때문에 선관위원의 재량권이 커져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재검표가 전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재검표가 진리라는 낡은 생각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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