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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핫라인]재계 外資유치 '바람'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0 05:22

수정 2014.11.07 12:02


재계에 외자유치 바람이 거세다. 현대·쌍용 등 재도약을 모색중인 국내 대기업들은 물론이고 삼성·LG·한진·한화 등 비교적 자금사정이 이들보다 나은 기업들도 앞다퉈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화가 20일 1억1000만달러를 유치했고, 21일에는 한진이 1억5000만달러 유치계약을 맺는다.
현대와 AIG간 10억달러 협상은 막판으로 치닫고 있으며 LG도 20억달러 유치를 서두르는 등 최근들어 성사되거나 성사가 임박한 외자유치만도 수십억달러에 이른다. 벤처·중소기업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매일 1건 이상의 외자유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외자유치가 봇물을 이루는 것은 기술개발과 기업재편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을 수혈받고 새로운 경영기법과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대내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간주되거나 이미 판명나고 있기 때문이다.해외에서 인지도가 높고 판매시장이 확고한 이들 외국인 투자가들의 진출은 무역장벽을 뛰어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정부와 재계의 일치된 견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구조개혁을 추진중인 대기업들이 현재 활발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대규모 투자가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로 대기업의 외자유치 활동을 전했다.올들어 10월말까지 국내 외국인 투자(신고기준)는 121억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7%가 증가했다.건수로는 3454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6.1%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외국인 투자는 17억4600만달러. 금액기준으로 자금이 들어왔다가 곧바로 빠져나간 리타워텍의 투자가 이뤄진 7월(21억3300만달러)을 빼면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올해 외국인 투자의 특징은 일본인 투자가 많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투자가 고루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일본인 투자는 올들어 19억8200만달러로 99년 한해동안의 실적 17억4900만달러를 초과했다.투자형태는 신규법인 설립이나 증자참여 등 신주 취득이 단연 앞선다.올들어 112억200만달러로 전체의 92.1%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6%가 증가했다.

정부는 고용 및 수출,경영실적,노사관계,투자진흥기여도 등을 고려해 매년 한차례 외국인투자기업에 포상,외국인 투자유치 활성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아울러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등을 통해 각종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 수행 등의 보완책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일에는 성공적인 외자유치를 한 LG필립스LCD 등 35개 기업에 훈장을 주었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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