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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 일시적이다˝…역외투자자들 단기차익 겨냥 '유력'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환율이 더 오를 것 같자 수출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움켜쥐고 추가상승에 대비하고 있다. 달러가 필요한 기업들과 은행들은 ‘달러 사재기’에 나서 환율 상승속도가 더 빨라지는 이른바 외환시장의 ‘패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외환전문가들은 이번 환율 급등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달러 강세도 역외 차익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의 달러 매수가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직전 영업일인 17일 런던과 뉴욕의 NDF시장에서 선물환 가격이 이론가격을 4원이나 넘어서자 20일 국내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원·달러환율 급등세가 이어졌다.

외환딜러들은 역외 투자자들이 환율 급변을 틈타 단기차익을 챙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시장의 투자자들이 뒤따라 나서면서 달러를 사들여 환율이 일정 수준까지 상승하면 역외 투자자들은 다시 달러를 팔아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변화에 가장 민감한 경제주체는 국내 기업들이다.

우선 정유사들이 외상 수입대금을 서둘러 결제하느라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 정유사들은 9월초만 해도 달러가 1100원대 이하로 떨어질 듯 하자 수입대금 결제를 뒤로 미뤘다. 이로 인해 최근 달러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수출업체들도 달러 강세기조가 굳어지는 듯 하자 수출대금을 외환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월말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달러 매도주문이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1150원에 육박할 경우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시장에는 당국자의 ‘지나친 환율 급등에 대한 구두 우려’가 여러차례 전달된 상태. 이같은 경고의 ‘약발’이 먹히지 않을 경우 과연 당국이 외환보유고를 동원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중에는 일부 은행권에 실수요가 없는 달러매수를 자제하라는 통첩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외세력들의 달러매수에 대해 강한호 산업은행 과장은 “대만 통화가치 하락세에 편승해 원·달러환율을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투자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 과장은 “무역수지가 적자전환한다는 정도의 뉴스가 있지 않고는 이같은 강세가 오래가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