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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점검-용인부동산시장]난개발·대형건설업체 퇴출 등 악재…아파트값 폭락


수도권지역의 유망 주거지역으로 주목받던 경기 용인 일대의 부동산시장이 난개발,대형건설업체 퇴출 등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한때는 분당 다음가는 수도권 최고의 주거지로 평촌,일산의 인기를 능가할 기세를 보이던 수지,죽전지구마저도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분양권 투매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용인지역 시장현황=이 지역 부동산시장은 올해 초 대표적인 난개발 지역으로 주목받은 후 서서히 침체되기 시작해 지난 여름 수재, 판교 신도시 건설 발표,건설업체 퇴출 등 연이어 악재가 속출하면서 급락했다.

지난 9월말까지만 해도 이 지역 아파트값은 평균적으로 분양가를 약간 웃돌았으나 동아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의 퇴출,현대건설 1차 부도 등을 겪으면서 폭락, 전반적으로 분양권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구성면의 동아 솔레시티는 평형에 따라 1억원 내외이던 프리미엄이 불과 1∼2개월 사이에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데다 매물까지 쏟아져 나와 부동산시장 한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용인수지 민경집 유니에셋 ERA 사장은 “부동산 관련 문의가 현대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에 비해 40% 선으로 뚝 떨어졌다”며 “상현리 K아파트 같은 경우 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70평형대 이상일수록 하락폭이 커 L아파트 대형 평형아파트는 분양가보다 3000만∼5000만원까지 내린 곳도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하락추세에도 불구하고 30평형대는 예전같지는 않으나 여전히 인기가 있는 편이다. 아직은 분양가 대비 평균 500만∼1000만원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용인 구성면 조승묵 ERA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죽전과 동백 등에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600만원 내외여서 중소형 평형은 아직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유망지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죽전 수지 등에선 빼곡히 들어서있던 중개업소가 하나둘씩 폐업하기 시작,최근에는 두집 건너 한곳이 문을 닫았다. 이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는 “낮에 문을 열지 않은 곳은 대부분 공식적으로 폐업신고를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문을 닫은 중개업소”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준농림지 아파트 건설제한 등으로 대량 주택공급 체계가 막혀 있어 내년쯤에는 집값이 한 번 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구조조정이 끝나는대로 정부도 경기진작을 위해 주택공급과 부동산시장 활성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성급한 아파트 투매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건설업체 사업추진 현황=부동산시장 침체로 이 지역 준농림지에 땅을 사둔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동부건설 동일토건 정광산업 지토 한호 등 5개사가 신봉리에,풍산주택 부림 새한주택 일레븐건설 경호건설 등 10개사가 성복리에 미니신도시 개발을 위해 60여만평을 확보,1만3000여가구를 건설키로 하고 용지구입에 선투자했다. 특히 대기업에서 대여금을 받아 땅 매입에 나선 중소시행사는 시중금리보다 3%이상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어 이들 중소업체가 어려움을 겪자 시공사들도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도 용인지역 준농림지에는 태영이 구성면 마북리에 1만여평,효성이 양지면에 9300여평의 땅을 사두고 있으나 준농림지 개발제한에 묶인데다 분양 경기도 불투명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건설은 오는 27일 수지읍 상현리에서 35∼60평형 956가구를 분양키로 했다. 평당 분양가는 520만∼620만원선. LG건설은 이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성공적인 분양을 한 노하우가 있는데다 현대건설이 주택공급이 어렵다는 점을 역이용,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계획대로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도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에 33∼61평형 1922가구를 LG건설 수준으로 분양할 계획이나 LG건설의 분양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 사진설명: 용인지역 부동산 시장에 한겨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때 높은 프리미엄으로 수도권 최고 인기지역의 명성을 구가하던 용인 죽전 수지 등지에서조차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밑도는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