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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부채 6조3000억 어떻게 갚나] 자산등 매각 3조5천억 마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1 05:23

수정 2014.11.07 12:01


현대전자는 내년 상반기중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됐다.이에따라 현대전자는 내년말까지의 부채 상환 계획에 대한 최종 손질과 독립경영체제를 다지는 작업에 돌입했다.

21일 현대전자의 관계자는 이와관련,“계열분리의 경우에 대비해 이미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해 왔으며 부채상환계획도 전체 윤곽은 이미 잡혀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전자의 전체부채 8조7850억원중 내년말까지 도래하는 현대전자의 부채규모는 총 6조3000억원으로 이중 유가증권 및 자산매각을 통해 3조5000억원을 갚고 나머지는 내년 수익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정몽준 전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물러나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독립경영체제가 구축돼 있다”며 “투명경영 확립을 위해 사외이사진도 종전 2명에서 4명으로 보강했으며 미국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에서 근무했던 현재문 전무를 CFO겸 CTO로 영입하는 등 해외경영자들을 속속 보강중”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경영의 선진화를 촉진하기 위해 이달초 미국의 씨티그룹을 경영자문 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살로먼 스미스 바니·S&P·무디스에 의뢰한 신용평가 결과도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대전자는 가장 중요한 부채상환 계획과 관련,최근 씨티그룹을 주간사로 국내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1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 론을 모집중이다.현대건설 자구안에 따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1.7%),상선(9.25%),중공업(7.01%)등이 보유한 현대전자 지분중 계열분리 요건인 3%를 제외한 15%가량도 매각된다.

이밖에 최근 625억원에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은행에 매각한 하나로통신 주식 1300만주(지분율 5.0%) 등 유가증권과 미국의 자회사인 맥스터·칩팩,영국 웨일즈의 공장부지 등을 팔아 1조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해외수출 채권 조기회수를 통해 6000억원을,오토에버넷 지분(78%)을 현대차 소그룹에 넘기면서 700억∼8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이같은 지분·자산매각 등을 통해 총 3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5조∼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세전 이익의 절반가량을 보태면 내년말까지 도래할 6조3000억원의 부채를 무난히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대전자의 부채상환 계획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매출의 80%를 차지하는 D램반도체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당 2만원대에 매입한 상선?중공업 지분도 주가 하락으로 헐값처분이 불가피하고 자회사매각도 인수처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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