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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美·日, 정치불안으로 주식·외환시장 냉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1 05:23

수정 2014.11.07 12:01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정치불안이 증시와 외환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뉴욕증시가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나스닥 지수가 20일 폭락했고, 일본 도쿄증시도 21일 모리총리 불신임안 부결과 나스닥 폭락에 영향받아 2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의 대(對)달러 환율은 약 8개월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닛케이지수는 21일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리라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투매 양상을 보이며 전일비 123.19엔(0.85%) 내린 1만4408.46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도쿄시장에서는 정치 불안과 함께 나스닥 폭락에 따른 일본 기업의 수출전망 악화가 하락세를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일본증시는 4일째 약세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나스닥 폭락의 여파로 첨단기술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여 후지쓰(3.48%), 소니 (2.22%) 등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 분석가들은 모리 총리 불신임안 부결로 지난 4월 모리 내각 출범 이후 계속돼온 증시침체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물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사쿠라 증권의 세가와 추요신은 모리 총리 불신임안이 부결된데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정치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오카산 증권의 수석 시장전략가 이시지마 데쓰야도 “정부 변화에 대한 기대는 늘 실망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엔화 약세도 지속됐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8.89엔으로 거래를 마쳐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엔화는 21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모리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추가 하락하며 오후 3시36분 현재 달러당 109.85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엔화는 약 8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모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됨으로써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엔화가 약세기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만증시도 정치불안에 따른 널뛰기 장세를 보였다.
자취엔 지수는 21일 한때 전일비 322.14포인트 급락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증시안정대책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심리적 저지선인 50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대만 증시는 아직도 연중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편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비 158.36포인트(1.03%) 내린 1만5188.30,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 지수도 전일비 9.81포인트(0.51%) 빠진 1924.38로 장을 마쳤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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