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간 합병說 벌써부터 '솔솔'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2 05:23

수정 2014.11.07 12:00


은행간 합병과 금융지주회사 설립 등 금융구조조정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시장에서 갖가지 은행합병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마다 루머 진원지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파장을 진화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최근 금융계에서 급부상한 루머는 주택은행과 신한은행간 합병설. 김정태 주택은행장이 최근 일본을 방문,신한은행의 대주주인 이희건 회장과 독대하고 두 은행의 합병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는 게 골자다. 이와 함께 이인호 신한은행장도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을 만나 합병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는 소문이다.

다만 주택은행이 뉴욕증시 상장에 따른 제약조건으로 당장 합병을 추진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감안,신한은행이 먼저 독자 지주회사를 설립한 후 내년 상반기께 주택은행이 동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김정태 주택은행장도 여기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염문설’도 그럴 듯 하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검토해왔던 국민은행은 이들 은행들이 각자 ‘제 갈길’로 감에 따라 기업은행과의 합병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이 두 은행의 ‘혼사’에 완강한 반대의사를 금융당국에 전했다는 얘기다.

신한은행의 조흥은행 ‘짝사랑’설도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합병의 시너지(상승) 효과가 가장 큰 은행으로 조흥은행을 꼽았다는 것. 이에 따라 조흥은행측에 합병의사를 타진했지만 보기좋게 ‘딱지’를 맞았다는 후문이다. 합병의 선행조건으로 조흥은행의 인력감축을 요구했으나 조흥은행은 ‘독자생존’을 내세우며 요청을 뿌리쳤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믿고 안믿고를 떠나 시장에 소문이 떠돈다는 것은 뭔가 있기 때문이 아니냐”며 “그러나 이런 얘기들이 오히려 시장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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