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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 수수료 인하 바람


뮤추얼펀드시장의 침체로 영업난에 몰린 자산운용사들이 운용보수 등 각종 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뮤추얼펀드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직면한 탓도 있지만 투자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TB 자산운용 등 비교적 규모가 큰 운용사들이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고 있어 다른 운용사들도 자의반 타의반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B자산운용은 오는 12월7일 발매 예정인 ‘KTB혼합형1호’의 수수료율을 증권사 판매수수료와 운용사 보수를 모두 합쳐 0.8%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적용해 온 수수료 2.6%의 3분의1 수준이다. 목표 모집금액인 2000억원을 달성한다고 해도 총 수수료가 16억원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판매사나 운용사나 별로 남는 게 없는 장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수료를 대폭 낮춘 데는 속사정이 있다. 이 펀드가 기존 펀드에 가입했다 손해본 고객들의 원금 회복을 위해 만든 일종의 ‘손실보전용 펀드’이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손해를 본 고객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팔면서 수수료를 높게 받을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손실보전용 펀드’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상품개발을 끝낸 상태며 수수료는 ‘규정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소한으로 정할 예정이다. 최근 청산된 펀드들이 워낙 큰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TB자산운용 한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대해 “뮤추얼펀드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운용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대책 중 하나”라며 “수익성이야 떨어지겠지만 우선 자금을 유치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땅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현재로서는 수수료 인하를 추진해서라도 자금이탈을 막는 게 우선이란 설명이다.


뮤추얼펀드 투자자들도 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하루 몇 건씩 수수료를 인하하라는 내용의 항의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펀드가 청산될 때마다 자산운용사 창구에는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고 있는데 운용사는 돈을 번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동안 벌어들인 수수료를 고객들에게 돌려줄 의향은 없느냐”는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