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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풀이]기회비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2 05:23

수정 2014.11.07 12:00


기회비용(機會費用·opportunity cost)

변호사와 정원사가 있다. 변호사는 시간당 10만원을 벌고 정원사는 1만원을 번다고 가정하자. 변호사가 본업을 제쳐두고 자기집 정원을 가꾸기 위해 1시간을 소요했다면 1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것이라 할수 있다. 정원을 가꾸는데에 대한 기회비용이다. 실제로 정원을 가꿨다면 그로 인해 10만원을 포기하는 대가를 치른 것이므로 비용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변호사가 정원사를 불러 일했다면 자신이 번 10만원으로 정원사에게 1만원을 주면 9만원이 남는다. 이래서 사람들은 기회비용을 생각해 자기가 할수 있는 일이라도 직접 하지 않고 남에게 부탁한다.
이는 더 나아가 상품과 서비스의 교환 또는 무역으로 연결된다. 각자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이다. 우리나라가 필요한 밀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것은 밀생산에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필요한 양만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그 기회비용은 크다.

또한 기회비용은 굳이 절대적인 돈의 가치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변호사가 정원을 가꾸지 않고 본업에만 전념했다면 결국 그 변호사는 자기 정원을 스스로 꾸미는 취미생활을 잃은 것(기회비용)이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추석연휴때 고향에 가지 않고 여행을 떠났다면 기회비용은 고향에 가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고향을 찾았다면 즐거운 여행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밀이 아니라 우리의 주식인 쌀이라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 경우 기회비용을 단순히 절대적인 돈의 가치로 따질 수 없다. 외국에서 쌀을 무기화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할뿐 아니라 쌀농사를 짓는 농민들의 일자리를 잃는다면 실업증가라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서 정부나 농민들은 적정수준에서 현명하게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농민으로서는 경쟁력없는 것에만 메달릴 수 없는 것이고 정부로서는 거시적인 차원에서 대처해야 한다.

이와함께 우리가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대외적으로 신용을 잃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잃는 것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기업부도와 일시적인 고용불안이 따르는 것을 기회비용과 연관해 생각해볼 일이다.


어디에 가치를 두는가에 따라 기회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기회비용이 무엇인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 이런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이래서 경제는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 aji@fnnews.com 안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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