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부킹 미끼 고액법인회원권 유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3 05:23

수정 2014.11.07 12:00


불황으로 골프회원권 분양이 부진하자 일부 골프장이 부킹을 미끼로 고액의 법인회원권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제 시도 때도 없어진 골프장 부킹난으로 실수요자들의 최대 관심사가 부킹이라는 것을 간파한 일부 신설골프장이 거의 무제한 부킹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특별법인회원권’을 분양하고 있는 것.

신설골프장이 이렇게 해서라도 회원권 분양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하루가 급한 투자비 회수 때문. 회원권 분양으로 일단 투자비가 회수되고 나야 정상적인 골프장 운영이 가능,먼저 투자비나 뽑고 보자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다.

불경기 속에서도 파인크리크CC는 사상 최고가인 10억원의 특별법인회원을 모집했다. 이어 백암비스타CC도 역시 6억4000만원에 유사한 종류의 특별법인회원을 모집중이다.

퍼블릭 9홀을 포함해 27홀 규모인 파인크리크CC는 이 특별법인회원이 원하는 날짜에 모두 부킹해주고 본인이 지정한 대리인에게도 회원과 똑같은 대우를 해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난 8월부터 연고 위주로 회원 모집에 들어갔다.

개인을 포함해 총 30계좌를 계획했던 파인크리크CC는 특별법인회원권이 워낙 고액인데다 불경기와 겹쳐 최근 판매를 포기한 상태.

또 백암비스타CC는 매월 주말 8회 부킹을 보장하면서 무기명의 동반자 2명에게도 그린피를 면제한다는 등의 조건으로 특별법인회원권을 분양중이다.


2001년 6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백암비스타CC는 50계좌를 목표로 한 이번 회원권판매가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마감일로 계획한 이달말까지 상당수 회원권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골프장의 특별법인회원 모집에 기존 일반회원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아무리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특별법인회원을 모집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원하는 날짜 원하는 시간’에 부킹을 보장하는 것은 기존 회원의 ‘부킹권’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주장이다.

사실 부킹이 안되는 골프회원권은 ‘휴지 조각’에 불과한 실정을 감안하면 기존 회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 골프장의 운영 방법에 따라 특별법인회원은 회원들 사이는 물론 골프장과도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 jdgolf@fnnews.com 이종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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