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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팀 ´코뿔소´] 파워…스피드…오프로드 최강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3 05:23

수정 2014.11.07 11:59


지난 92년 12월 창단된 ‘코뿔소’ 레이싱팀은 국내 오프로드 레이싱에서 단연 손꼽히는 팀이다. 코뿔소의 육중한 몸매만을 생각하는 사람은 스피드를 생명으로 하는 레이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땅을 뒤흔드는 기세로 ‘두두두두’ 달려가는 코뿔소의 무서운 돌진력을 한번 상상해 보자. 굉음과 함께 아슬아슬한 곡예를 펼쳐야 하는 오프로드 레이싱과 딱 들어맞는다.

최근 용인·창원 등에 국제 레이싱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온로드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대부분의 레이싱팀도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병행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 팀은 오프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준석 단장은 “온로드가 정해진 트랙을 단순히 반복해 달리는데 반해 오프로드는 자연과 벗삼아 시합을 할 수 있고 차를 컨트롤하는 측면에서도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는 것 같아 스릴과 스피드면에서 최고”라며 “코뿔소팀은 지난 93년 써키트가 처음 생길 때부터 진정한 랠리스트로 남기위해 오프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오프로드는 관중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라며 “그러나 오프로드 랠리를 한번이라도 본 관중은 전복과 추락, 잦은 충돌 등을 감수하면서 목숨을 내놓고 경주를 벌이는 드라이버들을 쉽게 잊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코뿔소 팀은 세미 프로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본부를 경기도 일산에 두고 춘천과 수원, 정선에 3개 지부를 선수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다른 레이싱팀들이 모기업의 후원 아래 창단된데 반해 팀원들의 쌈짓돈으로 탄생한 이 팀은 경제사정이 다소 열악한 상태다. 팀원들은 전문 랠리스트면서도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이다.

이처럼 어려운 팀 사정에도 불구하고 12명의 선수와 5명의 정비메카닉을 보유, 경주용 차량 및 선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젊고 자율적인 팀 분위기와 어려울수록 단단해지는 팀워크는 전국대회 클래스 20여회 우승을 비롯, 최고의 입상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또 ’99 코리아 랠리와 올 여름 열린 금강산 랠리에는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건재를 과시했다.

코뿔소팀에는 현재 그룹A클라스에 출전하는 경력 10년의 베테랑급인 이준석 단장 겸 선수와 김종수 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팀 전체의 운영을 맡고 있는 이준석 단장과 춘천 코뿔소의 김종수 단장은 다채로운 우승경력과 입상경력으로 오프로드의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임종혁, 민호선 선수 등도 각 클라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자들이고 고지훈 실장 등 메카닉들도 차량을 개조하는 솜씨가 국내 최고다.

이 팀은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A그룹 차량과 노멀 부품을, ㈜카나디안 골드에서 경주용 오일류, 한국타이어에서 경주용 타이어를 지원받고 있다.
또 인터넷 벤처기업인 CARGOOD.COM과 MOTORCASTING에서도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코뿔소 팀은 내년에 아시아퍼시픽랠리와 WRC등 해외랠리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오프로드 레이싱에서 국내 정상의 면목을 해외 랠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새로운 스폰서와 파트너쉽을 강화할 수 있고 어려운 팀사정도 해결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것이 이 단장의 설명이다.

/ k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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