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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경제를 살리자-<1>부산]대우車 500개 협력사 줄도산 임박


최근 대우자동차 부도와 11·3 부실기업정리조치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 여파로 하도급업체와 협력업체들이 연쇄 도산위기에 몰리고 있고 대량실업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대출신 졸업생들은 취업문이 막혀 갈 곳이 없다. 실업률과 부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중소업체들의 조업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금융불안등으로 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걸으며 점차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게다가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무차별 ‘융단폭격’과 극심한 소비불황으로 재래시장은 고사직전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방경제의 체감경기는 3년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때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

지방경제의 실태·문제점을 짚어보고 지역의 전문가진단·처방 등을 통해 지방경제를 살릴 수 있는 대안과 방책은 무엇인지 주간 심층시리즈로 살펴본다.

부산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각종 경제지표는 부산경제의 암울한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대우자동차 최종부도 여파로 부산의 500여 협력업체들(종업원수 1만5000명)의 피해가 1200억원에 이르고 이들 업체의 가동 중단도 속출하고 있어 연쇄부도 및 대량실직 위기를 맞고 있다.

또 채권단의 퇴출기업 발표에 포함된 동아건설 등 상당수 대형건설업체들이 부산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 지역 하도급업체들의 연쇄피해가 우려되는 등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산경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부산의 어음부도율은 지난 10월 0.77%로 전월보다 0.21%포인트 상승했다. 실업률도 지난 9월 6.1%로 지난 98년 7월 이후 26개월째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업자수도 계속 10만명을 웃돌고 있다.

반면 좋아져야 할 부산의 기업자금사정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는 올 3·4분기 90이고 4·4분기 역시 93으로 전망되는 등 기준치 100을 계속 밑돌아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부산의 산업생산지수는 지난 7월 증가율 15.2%를 정점으로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중소기업 정상조업체 비율은 9월 중 74.0%에 그치는등 올들어 계속 71.5∼75.7%대에 머물고 있다. 70년대 전국 수출비중에서 20%까지 차지하던 부산수출은 8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도 0.2% 감소한 3억9700만달러로 전국대비 고작 2.6%에 그쳤다.

이로써 부산은 아직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터널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우적거리고 있다. 기업체들은 자금난과 판매난에 시달리고 실업자들은 건설경기 불황에다 예산부족에 따른 공공근로사업의 표류로 일용직 일자리도 잡기 어렵다.

부산 사상공단내 신발제조업체인 L사 김모사장(56)은“담보없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는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 아예 포기했다”며“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차량부품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대우차 협력업체들은 최근 대우차 부도로 이미 납품한 대금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이미 할인한 어음에 대한 환매요청까지 받는 등 이삼중고를 겪고 있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도 아직 생산설비의 30∼40%정도만 가동중이다.


한국은행 부산지점 정연욱 조사역(36)은“최근 우량업체는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리기가 쉬운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는 몹시 힘드는 등 업체들간 자금사정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부산의 경우 특히 영세한 업체가 많아 큰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부산은 IMF 때와 마찬가지로 소형 트럭의 증가율이 계속 증가하고 주택가에는 차량을 이용한 상인들이 즐비하다. 주택가에까지 온갖 점포들이 들어서 있으나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다.

/ jkyoon@fnnews.com 윤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