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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자 부채상환계획 전망] 현대 계열사 지분매각이 선결과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3 05:23

수정 2014.11.07 11:59


현대전자의 23일 부채상환 계획발표는 시장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는 박종섭 사장이 직접 나와 ▲계열분리의 의미 ▲유동성 문제 ▲부채상한계획 실효성 여부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업설명회(IR) 자료를 인용하며 설명했다.

현대전자는 이날 발표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서 원화 신디케이트론으로 1조원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 1조3500억원 ▲해외매출채권 유동화 4970억원 ▲보유 유가증권 및 투자자산 매각 5250억원 ▲기존 크레디트 라인 1470억원 등 내년말까지 총 3조5000억원 이상을 조달, 자금의 유동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현대전자는 이와 함께 매출이익 등으로 내년에 5조5000억원의 현금흐름이 생겨날 경우 총 9조원의 자금이 확보돼 총차입금(6조3000억원)과 시설투자자금 1조원을 모두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 64메가D램의 경우 고정거래선 가격이 평균 7달러대로 여전히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으며 D램 분야보다 수익성이 더욱 양호한 S램, 플래시, 시스템칩 등의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올해 매출 9300억원, 내년 매출 11조30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부채상환 계획을 수립했다.이와 함께 설비투자의 경우 1조원 정도만 투입, 설비를 업그레이드 하면 0.18㎛(1㎛=100만분의 1m)급 최첨단 설비를 현재 전체의 40%수준에서 60%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대전자의 ‘홀로서기’는 채권단의 협조와 신인도 제고를 위한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이 뒷받침되지 않고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는 아직까지 현대 계열사로 분류돼 금융기관의 동일계열 여신한도(자기자본의 25%이내)에 묶여있다.따라서 현대전자가 추진하는 1조원 규모 신디케이트론과 6000억원 규모 수출채권 유동화는 동일 계열 여신한도 때문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대관계사 지분매각을 통한 계열분리가 선결되어야 현대전자의 유동성 확보계획은 제대로 이루어지게 된다.그러나 현대전자측은 이제 지분 매각작업에 들어간 단계로 가능한 전략적 제휴선에 넘길 계획을 하고 있어 지분 매각은 이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전자는 또 1조3000억원 규모를 조달할 회사채의 절반가량인 6000억원을 국내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계획이며 자회사인 칩팩과 LCD부문 등 주력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을 매각할 계획이지만 이 부분도 현대전자의 조속한 계열분리와 함께 시장 신인도가 높아져야 가능하다.현대전자는 올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규모만 1조3570억원에 달한다.따라서 이달말 발표될 국내외 신용평가 기관의 현대전자에 대한 신용등급 발표가 부채상환 계획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smnam@fnnews.com 남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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