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美 대선] 부시 州대법원 판결 불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3 05:23

수정 2014.11.07 11:59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통령 당선자 결정은 혼미의 늪 속으로 더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는 22일(이하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작업 재검표 허용 결정에 불복, 연방 대법원에 상고했다.

또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주 대법원이 정한 시한 안에 재검표를 마치기 어렵다며 돌연 검표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당 고어측은 즉시 항소했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은 이른바 ‘보조개표’ 등 폭넓은 유효표 판정기준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런 혼란 속에 플로리다 주 의회는 25명의 선거인단을 의회가 선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연방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플로리다 재검표 결과가 부당하게 나올 경우 이를 문제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부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딕 체니 부통령 후보는 이날 ‘가벼운 심장마비’ 증세로 급히 입원하는 소동을 빚었다.

부시 후보는 이날 수작업에 의한 검표 결과를 전체 개표에 포함시키도록 명령한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판결은 국민의 ‘동등한 보호’를 규정한 수정헌법 14조에 위배된다며 수검표 중단을 요청하는 2건의 청원서를 워싱턴의 연방 대법원에 제출했다.

연방 대법원은 대법관 9명 중 7명이 공화당 행정부가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돼 부시 후보에게 유리하지만 주 선거에 연방법원이 개입하는 것에 반대해 소송을 기각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개표위원회는 수검표 작업을 주 대법원이 제시한 오는 26일 오후5시까지 마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수검표 전면 중단을 선언, 부시 진영에 큰 힘을 실어 주었다.

이에 따라 고어 후보측은 지금까지 이 카운티에서 수검표로 추가한 157표를 잃을 위기에 빠졌다.
고어측은 즉각 이 결정을 번복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고어 후보는 그러나 이날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이 이른바 ‘보조개 표’ 2000여장을 수검표 대상에 포함하라고 결정, 유리한 판결을 얻어냈다.


민주·공화 양당은 그동안 특정 후보를 찍으려던 흔적은 보이지만 구멍이 뚫리지 않은 ‘보조개 표’의 수검표 대상 포함 여부가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여왔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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