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2차 구조조정 시한은 다가오는데…은행통합 ´산넘어 산´


2차 금융구조조정과 관련,은행 통합구도가 점입가경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다급해졌다. 연말까지 대형 우량은행 간 자발적인 통합 또는 합병과 독자회생 불가(불승인) 판정을 받은 은행의 강제통합을 실현해야 하나 어느하나 순조롭게 풀리는게 없기 때문이다. 자발적인 통합,합병을 기대했던 우량은행들은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다. 한빛은행중심의 지주회사에 편입되길 꺼리는 광주·제주·평화 등 불승인 판정대상 군소은행들의 반발강도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꼬일수록 정부의 암중모색도 활발해지고 있다. 일부 우량은행들에 광주·제주·평화 등 불승인 판정대상 군소은행을 갈라 붙이려 했던 것도 그중 하나다. 우량은행들을 겨냥한 보이지 않는 합병,통합압력도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량은행 간 통합문제는 이제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항 중 하나로까지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군소부실은행들만의 통합만은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는 게 정부의 강력한 의지다.

상황이 이쯤되다보니 은행통합구도를 속단하기 어렵게 됐다. 아직은 많은 변수가 남아있다.

우선 한빛·제주·광주·평화·경남은행 간 통합은 여전히 최후의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제주·광주·평화은행이 한빛은행 밑으로 들어가길 꺼려하는 탓도 있지만 이유는 또 있다. 부실은행들만의 통합은 금융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내외의 비판여론이 그것이다. 그래서 정부가 추진했던 것이 광주·제주·평화은행을 우량은행에 하나씩 할당한다는 카드다. 일부 우량은행의 수용거부로 이 카드가 먹혀들지는 미지수지만 이는 정부의 은행통합작업이 아주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보인다.

또한 이는 강제통합을 거부하는 군소 부실은행들에 대한 협박용 카드일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불승인 판정은행들의 반발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다른 수단을 쓸 수도 있다”며 “군소은행들만의 통합은 절대 수용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행의 처리방향도 변수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12월 중 서울은행 진로문제를 최종 확정지을 것이며 이 경우 해외매각지속추진,정부주도 지주회사편입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처리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금융계 관계자들은 정부가 평화·광주·제주·경남은행 중 일부를 다른 우량은행에 갈라 붙이는데 성공하거나 이들은행에 대한 또다른 처리방안이 생길 경우 한빛은행중심의 통합대상에 서울은행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우량은행 간 합병작업이 급속 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한미,하나은행만의 합병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 주택 등 다른 대형우량은행의 합병참여를 계속 희망하고 있고 그에 따른 보이지 않는 압박작업도 갈수록 강도를 더해갈 것이기 때문이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