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항공사 온라인서비스 경쟁 불꽃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4 05:24

수정 2014.11.07 11:59


노트북 사용 증가와 하이테크 통신 발달에 맞춰 항공사간의 온라인 서비스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23일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진흥협회에 따르면 인터넷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각국 항공사들이 기내에서도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정보화시대의 고객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다퉈 휴대전화·e메일 서비스=캐세이패시픽은 보잉 747항공기를 대상으로 기내 인터넷 및 e메일 서비스 실험에 최초로 성공했다고 지난 13일 발표했다.영국의 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스는 기내에서 휴대전화 수신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브리티시 텔레콤과 공동으로 기내 개인용 휴대전화 사용 서비스를 개발중에 있다.

2002년까지 앞뒤로 돌릴 수도 있고, 정지 동작도 가능한 개인 시청용 비디오 서비스도 도입될 전망이다.에어 캐나다는 인터넷 검색 및 e메일 교환프로그램 서비스를 실험중이다.

승객들이 공항에서 보내는 1∼2시간 가량을 활용할 수 있는 ‘터미널의 온라인화 및 비즈니스센터화’도 항공사 및 공항의 신규사업 아이템.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무선 통신 업체인 모빌스타네트워크와 연말까지 32개 공항 라운지에 고속 접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버진 애틀랜틱 에어웨이스도 12월 오픈하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신청사에 코드리스 폰(Cordless Phone)과 무료 시내 전화 및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라운지를 개설할 예정이다.

◇‘기내 컴퓨터 공간화’, 찬반도 팽팽=항로의 온라인화는 각 항공사들이 기존의 마케팅으로는 더이상 비용절감을 기대할 수 없게 된데 따른 신종 서비스 전략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올들어 각 항공사들이 좌석을 다소 줄이더라도 좌석사이의 공간을 넓히고, 기내식 차별화에 더 힘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기술적으로는 휴대전화 전파와 항공기 항법 장치사이의 상호 방해 작용 문제 등을 어떻게 푸느냐가 열쇠로 남아 있다.그러나 항공기 안에서까지 컴퓨터와 휴대 전화로 업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항공기의 컴퓨터 공간화’는 대세라는 주장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성웅 한국항공진흥협회 연구개발과장은 “주 항공수요연령은 40대이상이나 인터넷 사용자는 20대,30대이기 때문에 마케팅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며 “온라인 서비스경쟁이 미칠 고객파급효과는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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