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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투데이―유니텔 강세호 사장] ˝3500억 종합인터넷회사 변신중˝


종합인터넷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유니텔의 강세호사장(45)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로 알려져 있다. 지난 73년 철도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세호 사장은 같은해 철도청에 취직해 잠시 근무한 경험도 있으며 지난 23일에는 모교에서 ‘자랑스러운 철도인상’을 받았다.

“지금은 철도대학으로 바뀐 철도고등학교는 학비와 교재가 모두 무료로 제공되는데다 졸업하면 철도청에 자동으로 취직되기 때문에 공부는 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습니다.” 가정형편을 감안해 취직이 보장되는 철도고를 선택하고도 대학에 진학한 것에 대해 강사장은 “당시 철도청에서는 철도고 출신이 서울대, 연고대에 진학할 경우 대학 4년간 학비를 지원해줬습니다. 해마다 서너명이 이런 혜택을 받은 것을 알고 제가 친구들을 설득해 함께 대학 진학준비를 했죠.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사람들을 선동하는 데에는 특기가 있었던지 30여명의 동기들이 한꺼번에 연·고대로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3,4명의 학비만을 예산으로 책정했던 철도청은 난색을 표하며 학비를 대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 강사장은 3년간의 철도고 학비를 돌려준 후 연세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진학했다. “철도고를 졸업하면 6년의 의무근무기간이 있는데 대학에 진학하려니 그동안의 학비를 돌려줘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어떤 종류 등 의무사항이 붙은 조건은 아무리 좋아도 받지 않았습니다. 미국 유학도 국비로 보내준다는 것을 거절하고 자비로 떠났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강사장은 기술고시에 합격, 전매청과 과학기술처에서 근무했으나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에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의공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와 삼성SDS에서 의학영상전송장치인 팍스(PACS)의 개발 등을 담당하다 올해 3월부터 유니텔을 맡게됐습니다.”

유니텔의 수장으로 취임한 후 그는 “모든 사업의 핵심은 수익이므로 현재 무료로 제공되는 인터넷포털들은 유료로 전환될 것이며 PC통신의 이용 가격은 낮춰질 것이다. 유니텔은 이 양쪽을 융화시킨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강사장의 예측은 그대로 맞아떨어져 닷컴기업들은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PC통신들은 웹으로 전환하면서 점차 가격을 낮추고 있다.

“기존 폐쇄형 PC통신의 개방형 인터넷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현상입니다. PC통신 유니텔 온라인은 고품질의 유료콘텐츠를 제공하고 인터넷 유니텔인 유니웹센터는 누구나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기존의 웹포털인 웨피는 비즈니스 커뮤니티 포털로 성격을 전환중입니다.”

또 그는 현재 인터넷업체의 순위를 매길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커뮤니티 회원수의 개념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유료콘텐츠가 필수적인데 유료화가 가능하려면 요금부과가 가능한 실명회원만이 실질적인 회원수로 인정받을 것이며 지금의 허수회원으로 가득한 회원 1000만명의 논란은 무의미하다”며 “유니텔은 PC통신 유니텔과 웹포털 웨피를 합쳐 총 600만명의 회원이 모두 실명”이라고 말했다.


강사장은 특히 “유니텔은 PC통신뿐만 아니라 위성통신, 기업통신망 서비스 등의 네트워크 서비스, 인터넷음성통신서비스(VoIP)를 통해 올 한해 매출예상액이 3500억원에 달하고 순익만 9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유니텔이 PC통신업체가 아니라 인터넷종합서비스 기업임을 강조했다.

유니텔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한해동안 유니텔은 세계적인 글로벌 업체로서 거듭나기 위해 주력할 것입니다. 최근 제휴한 미국, 일본, 독일 등의 6개 통신업체 총회원 2200만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토대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향후에는 기업간거래(B2B)이마켓플레이스를 구성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현지법인도 곧 설립할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미국의 미용재료 공급망 업체와 제휴해 미용재료를 온라인으로 통합해 구매할 수 있는 B2B 상거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세호 사장 약력

▲45세

▲전북 익산

▲국립철도고등학교

▲제 12회 기술고시 전기직 합격

▲연세대 전기공학과

▲전매청 시설국 시설계획과장

▲과학기술처 국립종합과학관 연구부

▲세영자료처리사 대표

▲연세대 대학원 전기공학과(공학석사)

▲일리노이대 공학박사

▲삼성SDS 컨설팅사업부장

▲한국소프트창업자문㈜ 대표이사

▲유니텔 대표이사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