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도요타자동차 오쿠다 히로시 회장…˝소형도요타 한국판매 안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6 05:24

수정 2014.11.07 11:58


“한국 시장이 개방됐기 때문에 전 차종을 팔고 싶지만 소형차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급 차종인 렉서스부터 팔게 됐다.도요타의 소형차는 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 없다.”

내년 1월부터 한국 시장에서 직판할 예정인 일본 도요타자동차 오쿠다 히로시 회장(68)은 24일 도쿄 도요타 본사를 방문한 자동차 담당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한국 진출의 변을 이같이 대신했다.

오쿠다 회장은 또 “한국 시장은 결코 작지 않은 매력있는 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시장 조사결과 소형차가 경쟁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렉서스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오쿠다 회장은 진출 첫해인 내년 판매목표에 대해 “900대 정도 판매할 계획”이라며 “대량 판매가 결코 아니다”고 애써 강조했다.지난 96∼98년 3년동안 도요타 미국 현지법인이 생산한 캠리 등 250대가 국내에 선보인 적은 있지만 일본에서 생산된 도요타 자동차가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현대?기아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에 대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한국 자동차를 여러 차례 타봤다”며 “한국산 자동차들이 가격 면에서 국제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오쿠다 회장은 도요타의 한국 진출과 같은 시기인 내년에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을 공략하는데 대해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가격과 애프터 서비스를 얼마만큼 소비자들에게 충실하게 제공할 것인가에 따라 진출 성공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며 “내 판단으로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만큼 일본에서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쿠다 회장은 환경문제를 의식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대해 “미래형 연료전지차를 개발하고 있으나 수지가 안맞아 아직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아마 오는 2010년은 돼야 경제성 있는 연료전지차가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오쿠다 회장 사진은 김종수기자가 가지고 있음)

한편 오쿠다 히로시 회장은 1955년 도요타에 입사해 1972년 필리핀 지사에 근무했으며 1979년 귀국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매니저를 역임했고 87년 상무,88년 전무,92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지난 95∼99년 사장으로 봉직했으며 99년 회장에 임명돼 도요타를 이끄는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다.오쿠다 회장은 또 99년 일본경영자연합(일경연) 회장으로 추대돼 일본을 대표하는 경영자다.

/【도쿄=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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