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종암동에 사는 인쇄업체 사장 조오관씨(43)는 올 2월 시세의 절반으로 을지로에 있는 도심 내 소형 업무용 빌딩을 경매로 장만해 성공했다. 조씨가 물건 선정에 있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업무 환경이었다. 경매컨설팅사가 추천하는 5∼6곳의 물건을 직접 답사한 후 지하철역과 가깝고 사무실 밀집지역 안에 있는 물건을 골랐다.
도심 재개발구역 내에 위치해 건물 대부분이 20∼30년이 된 허름한 점 외엔 감정가가 시세보다 싸고 입지여건도 양호했다. 대지 20평,건물 56평에 지하 1층,지상 5층짜리로 감정가는 2억2525만원이었으나 1회 유찰로 최저 경매가는 1억8020만원. 입찰 당일 6명의 경쟁자가 몰려 감정가에 근접한 2억2358만원에 낙찰받았다.
낙찰 후 4개월의 명도과정을 거쳐 소유권 등기와 각종 세금으로 1345만원이 들었다. 또 1층 2개 점포의 이사비 200만원과 도배 등 시설보수비 700만원,컨설팅 수수료 300만원 등 총 지출비용은 2억4910만원. 지하 1층과 지상 1층 14평은 조씨가 직접 인쇄전문점과 창고로 쓰고 나머지 2∼5층은 사무실당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씩으로 총 보증금 4000만원에 월 12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조씨가 직접 쓰고 있는 지하층과 1층의 보증금 2500만원에 월 8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총 예상임대 수익은 보증금 6500만원에 월 20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총투자비 2억4910만원 대비 보증금을 뺀 금액이 1억8410만원이므로 연 임대수입이 15%에 가까워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된 것이다.
다소 허름하지만 지역여건을 잘 파악해 임대수요를 예측한 다음 과감히 투자한 게 성공으로 이끈 지름길이었다. 상가를 투자하는 요령은 미리 임대수익 등 투자성을 판단해 은행이자보다 높을 경우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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