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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불황한파 다가온다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7 05:24

수정 2014.11.07 11:57


세계경제에 침체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0년째 사상최장의 호황을 지속해 온 미국 경제는 급랭 조짐을 보이면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5.6%)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3%에 그쳐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은 장기불황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엔화 가치가 속락하고 있다. 엔화는 27일 달러당 111.××엔을 기록,올해 최저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동남아는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외자 급감의 3중고에 시달리면서 제2의 경제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빚더미에 올라앉은 남미 아르헨티나는 실업률이 16%로 치솟은 가운데 올 성장은 고작 1%로 추정된다.

유로권은 견실한 성장이 고유가의 덫에 걸려 경기선행지수가 하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국 정치마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은 대통령 선거 후 3주째 진흙탕 싸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통에 나스닥 지수 3000선이 무너졌다.

비즈니스위크지는 미국의 지도력 상실을 우려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만의 하나 국제 금융위기 재발 때 의회의 심한 견제에 걸려 예전과 같은 통솔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차기 대통령은 또 자국의 경기침체에 대처하는 것만도 벅찰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모리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만과 필리핀은 야당과의 극한 대립에 섹스와 뇌물 스캔들이 맞물려 정국이 표류하고 있다.


미·일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동남아 경제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국으로선 불안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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