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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대폭 인사·경영개선 가동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9 05:25

수정 2014.11.07 11:56


해양수산부는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용·경제 대표이사 2명을 모두 교체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개선팀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협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이미 사표를 낸 신용 대표이사에 장병구 전 외환은행 부행장, 경제 대표이사에는 박영일 전 쌍용양회 대표이사를 각각 추천, 29일 총회의 인준을 받기로 했다.

신임 신용·경제 대표이사는 경영개선팀의 공동팀장을 맡고 가립회계법인 김규영 이사와 해양수산개발원 이승우 박사, 법제연구원 이준우 박사 등 외부 전문가의 지원아래 각각 해당 신용·경제 부문의 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해양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5월 감사원·금융감독원과 함께 수협에 대해 실시한 합동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내용의 경영개선책을 마련했다”며 “‘선 정상화 후 문책’ 기준에 따라 인력·조직 감축 등 구조조정도 연내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실대출과 함께 고정자산의 과다취득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 사업성 없는 과다한 시설투자 등도 수협 부실의 주요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용사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과 함께 1조2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수협을 ‘클린뱅크(Clean Bank)’화 한 뒤 해양수산전문은행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예정대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수협의 인력은 현재의 2166명에서 연말까지 1835명으로 331명 추가 감축되고, 영업점은 134개에서 122개로 12개 더 줄며 시·도지회 9개는 모두 폐쇄된다.


한편 정부의 공동감사 결과 수협은 대우 등 대기업에 대한 과다대출 및 지급보증과 함께 어업 정책자금 등의 부실 운용으로 거액의 손실이 발생, 지난 3월말 현재 총여신 4조3557억원중 29%인 1조2871억원이 불건전 채권으로 집계됐다.

/jongilk@fnnews.con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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