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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감원 딜레마…노조 임금동결·자연감소분으로 맞서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9 05:25

수정 2014.11.07 11:56


조흥은행이 추가 인력감축 문제를 놓고 심각한 딜레마에 빠졌다.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금융감독원과 더 이상의 감원은 수용할 수 없다는 노조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

조흥은행은 지난 22일 금감원에 수정경영개선안을 제출하면서 임금은 동결하고 인력감축은 인위적 감원없이 자연감소분(200명)에 국한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금감원은 당장 내년부터 인당 영업이익을 선진국 수준인 2억2000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인원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은행측에 전달했다.
조흥은행이 현재 1억9000만원선인 인당 영업이익을 금감원이 요구한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면 정규직 6800명중 16%가량인 약 940명정도 줄여야 한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말도 안된다며 완강히 버티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강제적 인력감축은 관련법에 경영상 긴박한 상황이 있을 경우에 한해 추진하도록 돼 있다”며 “조흥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추가 공적자금도 수혈받지 않았기 때문에 인력감축에 대한 어떠한 명분도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중간에 낀 조흥은행의 입장도 난감하다.금감원의 요구를 묵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노조측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감원에 나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조흥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말 고민이다. 그러나 상황이 너무 변한 것 같다”며 명예퇴직을 추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한편 조흥은행은 지난 97년 1만1200명에 달했던 인원을 올 11월 현재 6800명으로 4400명 가량 줄였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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