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미국에 만년 눌려지내던 캐나다가 본때를 보여줬다.
캐나다는 27일 총선에서 투표 마감 후 4시간 만에 전국 5만여 투표소에서 신속한 수작업 개표로 1300여만 표의 개표를 완료, 기계식 투·개표로 혼란을 빚고 있는 미 대통령 선거와 좋은 대조를 보였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영토가 넓지만 15만여 선거 종사자들이 빠르고 깔끔하게 일을 처리했다.
100년 전 시행된 캐나다의 현 투표제도는 종이 기표용지를 사용하고, 지지후보 이름 옆에 ‘X’ 표시를 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이에 따라 투표용지로 인한 혼란이나 기계식 개표의 정확성에 대한 시비가 거의 없다.
총 301명의 의원을 뽑는 이번 총선도 접전이었지만 결과는 명백했다. 장 크레티엥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기존 161석에서 171석으로 의석수를 늘려 3기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에서 거의 유일한 선거사고였던 노바스코샤 사건은 집 주변 호수의 오염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던 알렉산더 매켄지라는 사람이 투표소에서 갑자기 투표함을 들고 나와 호수에 버린 일이다.
이 투표함은 선관 관리자의 감독영역을 벗어났기 때문에 바로 폐기됐으며 선거 종사자들이 이미 투표한 125명에게 일일이 연락해 재투표하도록 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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