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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모시장 다시 후끈…등록예정기업 봇물

이장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29 05:25

수정 2014.11.07 11:56


연말 공모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모 예정기업과 청약 대기자금,그리고 공모 수익률 등 3박자가 갖춰지면서 공모열풍이 다시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모가 거품이 제거된 이후 신규등록종목이 코스닥시장에서 테마를 형성하면서 초강세를 나타내 공모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주변에서 맴도는 공모대기 자금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공모예정기업=12월에 코스닥등록을 위해 공모주 청약을 계획하고 있는 업체는 모두 24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이후 계속 하강추세를 보이던 청약기업이 연말과 맞물리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닥 심사통과 후 등록대기중인 기업은 모두 49개에 달한다. 이 기업들은 올해안에 금감원의 유가증권신고서 심사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올해 실적을 반영한 신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따라서 상당수기업들이 밀어내기식 공모에 나설 수밖에 없다.

12월 첫주(4∼8일)에는 금화PSC,동양시스템즈,코다코,네오웨이브 등 최소 6개 업체가 공모에 나선다. 둘째주(11∼15일)에는 10여개 기업이 집중돼있다. 성광벤드,삼현철강,유니더스,반도체엔지니어링,실리콘테크,오픈베이스,현대택배 등이 예정돼있다. 올 공모 마지막 주인 12월 셋째주(18∼22일)에는 동우,조광아이엘아이,쓰리소프트 등이 공모에 나선다.

◇공모자금=공모기업이 봇물을 이루면서 공모시장에 시중 부동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주(20∼24일)코스닥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소액투자자들이 청약증거금으로 예탁한 자금만 해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6개사 공모에 1조원이 몰린 것을 감안하면 20개 기업의 공모가 몰린 다음달에는 서너배 많은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주 공모기업들의 청약경쟁률도 다시 치솟아 바이오스페이스는 494대1,엑큐리스 244대1,타프시스템 215대1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는 12월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잠재수요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맴돌고 있는 부동자금은 약 3조원에 달한다고 추측한다.

◇신규등록테마=공모시장이 달아오르는 것은 무엇보다 공모를 통해 배정받은 주식이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기관들의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되는 공모가격이 본질가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잦아져 공모메리트가 매우 커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신규등록종목들이 등록 후 코스닥시장의 한 테마를 형성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등록 첫날 공모가의 2배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신규종목들의 상한가 일수는 올해 초 등록 붐이 일었던 때와 비슷할 전망이다.

/ jklee@fnnews.com 이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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