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기고] 좋은 골프장에 손님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30 05:25

수정 2014.11.07 11:56


골프회원권시장과 증권시장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골프회원권가격은 평균 30%나 하락했다.

올해 초 주식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골프 회원권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새천년을 기분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4월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경제적 상황에 대한 우려와 금융권 구조조정의 진행과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회원권 시장은 중,저가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보였다.

주식시장의 격심한 등락,정부의 예고없는 세무조사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수회원제 골프장의 고가 회원권 시세가 역대 최고시세를 경신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점은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을 거치면서 고가권의 주 수요층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인체의 많은 물량이 신규 수요로 이전되면서 공급물량의 부족을 초래했고,나름대로 탄탄한 기업과 개인 위주로 회원권 보유층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실리적인 관점에서 볼 때 주변의 여타 변수에도 불구하고,효용성 면에서 가치가 있는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수요층은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구체화되면서 동아건설 부도와 현대건설의 유동성 파동,그리고 대우자동차 부도 등에 이은 주식,부동산 시장의 하락은 회원권 시장에도 급락세를 몰고 왔다.

특히 자금의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가권 회원권 위주로 하락폭은 크게 나타났는데,한달여 동안에 20% 이상의 낙폭을 보인 회원권도 다수 나타났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후 회원권 폭락의 원인을 급매물의 집중으로 본다면 최근의 하락세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따른 매수자의 무관심과 관망세가 하락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회원권 보유자들의 경제적이고 실리적인 인식변화와 보유계층의 변동으로 비효율적인 회원권의 다수 보유 추세가 줄었고,더불어 매수자들의 판단도 보다 신중해진 점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내년도 회원권 시장도 주변의 모든 경제상황의 변동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으며,특히 국제유가와 환율문제 등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만만치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의 적극적인 구조개혁 작업이 나름대로 성공적인 결과를 낳는다면 당연히 회원권 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나,국내 경제환경이 이미 국제적인 경제환경 변동과 무관하지 않게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걱정스러운 일면도 없지 않다.

다만 현재의 불안정한 연말분위기가 다소의 안정세로 돌아선다면 회원권 시장은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최근의 골프장 부킹난과 늘어가는 초보골퍼들의 숫적인 증가 수치로 볼 때 2000년 연초 상승세의 원인을 여유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벤처열풍과 더불어 회원권 시세가 상승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이는 지극히 일면일 뿐 골퍼의 증가와 골프장의 부족이라는 시장원리상의 불일치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고가회원권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의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주말부킹과 접근성,코스,회원구성 등이 만족스러운 골프장이 절대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점은 의심할 여지없는 현실이다.

최근 부동산 투자신탁과 국공채,그리고 은행의 후순위채권 등으로 많은 관심이 몰리는 상황으로 유추해 볼 때 시중의 여유자금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원하고 있으며,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금융소득종합과세,예금부분보장제 등은 더 많은 시중자금의 이동을 가능케 할 것이다.

골프장의 구태의연한 경영방식도 개선돼야 한다.


적극적인 매니지먼트 방식의 도입과 투명한 경영,그리고 재무상태의 공개 등 과거와는 다른 회원위주의 운영만이 골퍼의 관심과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시중 시세야 어떻든 관계없다.
내장객 수입만 많으면 된다’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송용권(에이스회원권거래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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