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직장&직장인―휴비스 단섬유마케팅2팀] 하루가 짧은 ´섬유무역 전사들´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30 05:25

수정 2014.11.07 11:56


‘24시간이 모자란 섬유수출의 첨병.’

국내 최대의 화섬통합법인 ‘휴비스(Huvis)’의 속내를 아는 이들은 이 회사 SF(단섬유)마케팅 2팀을 부를 때 이런 수식어를 붙인다.총성 없는 국제 무역현장을 누비는 ‘무역전사’들 답게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13명의 직원들은 하루가 짧기만 하다.

마케팅 2팀이 맡고 있는 업무는 단섬유 중에서도 제면용 섬유의 내수 및 수출.제면용 섬유는 자동차 시트 및 트렁크·신발·인조피혁 등 실생활에 광범위하게 쓰인다.2팀은 휴비스가 전주와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단섬유의 국내 수요와 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100개국으로의 수출업무를 총괄한다.

임헌주 팀장(40)을 정점으로, 조휴탁(40)·김대중 차장(37)과 박영철 과장(32)이 축을 이루고 있다.여기에 이석규(33)·이창준(32)·이영근(31)·강형모(31)·손윤현 대리(47)와 김일환(29)·이호경 주임(29)이 가세하고 있다. 여직원인 이승하(24)·배규영씨(25)도 밀알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들 13명은 지난 11월1일 SK케미칼과 삼양사가 만든 휴비스 출범이후 눈 코 뜰새가 없다.월 2만t의 제면 생산량 중 5000t은 내수로, 1만5000t은 해외로 보내는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다른 경쟁사보다 제면용의 비중이 큰 것도 분주함을 더한다.

가족보다 얼굴보는 시간이 더 많은 탓에 팀원간의 화합과 단결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조차장은 그 비결을 이렇게 밝힌다.“술과 회식보다는 특별히 짬을 내 운동으로 팀워크를 다집니다.전문인력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업무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할지 너무 잘 아는 것도 강점이지요.”

여기에 마케팅1, 2팀을 총괄하는 정병훈 본부장의 사원을 배려하는 업무 스타일도 빼놓을 수 없다.박영철 과장은 타고난 무역맨답게 외환위기 후 달러를 벌어들일 때가 가장 보람있었단다.


녹록지 않은 수출업무 탓에 어려움도 보람도 많다.은행간 신용장 개설의 전산화, 통관 및 네고절차의 간소화 등은 빨리 해결돼야 할 우리 수출과제 중의 하나다.

“일이 힘든 만큼 풀리고 나면 더 보람을 느껴요.앞으론 한국과 일본·대만·중국이 직물시장의 거점 축이 될 겁니다.독특한 기술과 생산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데 주역이 될 겁니다.”

‘창조적 인간의 힘.소비자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달려간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회사 이름에 걸맞게 이들의 다짐에는 패기가 넘쳐 흘렀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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