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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관전요령] 코너·스타트라인을 주목하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30 05:25

수정 2014.11.07 11:56


포뮬러 경주는 우리가 위성채널에서 가끔 볼 수 있었다. 앞이 뾰족하고 커다란 바퀴가 차체 높이만큼 튀어나온 특이한 모습의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달리는 경주대회다. 그랑프리 또는 F1경주는 자동차 레이스 중에서 역사와 권위 그리고 상금에서 단연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경주다. 반면 F3는 차의 성능으로 싱겁게 승부가 결정되는 F1과 달리 모든 출전차가 일정한 조건하에서 경기를 진행, 레이서의 운전실력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F3=F3는 공식 포뮬러 경기 중 F1,F3000에 이어 가장 막내 등급에 해당한다. 영국·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레이싱 선진국에서 매년 13∼15회의 자국내 경기를 치르면서 미래의 스타 레이서를 발굴하는 경기다.


F3에서 성공을 거두면 곧바로 F1이나 F3000팀에 영입되기 때문에 선수들의 입장에선 거액을 손에 쥐는 프로 세계의 마지막 관문인 셈이다.엔진 배기량은 2000cc 정도에 불과하지만 참가 선수들이 F3000에 버금갈 만큼 정상급 기량을 갖춰 톱 클래스 경기로 인정받고 있다.아일톤 세나·미하엘 슈마허·미카 하키넨 등 쟁쟁한 정상급 F1 드라이버들이 F3 국제무대를 통해 전격 발탁됐다.

국내 창원 코리아 슈퍼프리와 마카오 그랑프리는 매년 막바지에 개최돼 F3 경기 중에서도 사실상의 월드 챔피언 결정전이다.축구와 비교한다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격이다.이들 경기는 매년 연말에 치러져 한해 각국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낸 상위 5위권 입상자들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경기진행의 이해=경기진행은 크게 예선과 결승으로 구분된다. 예선은 선수들이 차례로 출발, 코스를 5바퀴 돌면서 가장 빠른 기록을 낸 1바퀴 기록을 예선기록으로 한다. 예선 1위의 선수가 맨 앞자리에 서고 기록순으로 지그재그 형태의 2열 종대로 정렬한다. 출발선에 진입한 차량들이 팀 미캐닉(정비요원)들, 스태프와 최종적인 전략과 점검을 마친후 모두 철수하면 드라이버만이 남아 결승을 준비한다. 드라이버가 가장 고독하고 가장 긴장하는 순간이다. 타이어의 노면 적응력과 엔진의 온도를 높이고 드라이버의 마음가짐을 가다듬고자 1바퀴 예비주행을 갖는 것을 포메이션랩이라고 부른다. 포메이션랩을 마친 경주차들은 출발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일제히 굉음을 울리며 동시에 스타트를 한다. 국제경기는 25바퀴를 돌아야 하고 가장 빨리 달린 경주차가 결승 라인을 통과할 때 체커기가 내려지고 경기는 종료된다.

◇F3 재미있게 보려면=코너와 스타트라인에서 눈을 고정시켜야 한다. 서키트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장소는 단연 스타트 라인이다. 숨막히는 출발 상황은 강력한 굉음이 시작되는 곳이다. 코너 구간은 직선에 비해 속도감은 떨어지나 드라이버의 테크닉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추월 및 접전이 자주 일어나 풍성한 볼거리와 짜릿한 흥분을 안겨준다.
경주차 대회는 깃발신호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 만큼 깃발을 눈여겨 봐야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때 경기중단을 알리는 적색기·추월금지는 황색기·주행중 사고위험이 있음을 알리는 백색기 등 경기운영 요령도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나만의 응원선수를 정해 열렬히 응원한다면 손에 땀을 쥐는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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