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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와 기업 관계] 후원으로 기술력 입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30 05:25

수정 2014.11.07 11:55


자동차 경주대회에 후원사나 팀 운영 등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자동차·석유·타이어·윤활유 업계 순이다. 이중 F3에 참여하는 타이어 메이커의 입장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가혹한 조건과 상황을 통한 제품개발, 기술력 배양이 목적이다. 프로모션 측면에서는 기술력 입증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연계,미디어 노출에 의한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시너지 효과도 만점이다. 세계적인 타이어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모터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는 이유는 기술이전을 통해 고성능 타이어를 개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F3용 타이어는 기술력의 입증=F3용 타이어는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내구수준이 요구된다. 일반타이어의 내구성은 HR급으로 210㎞/h이내지만 F3용 타이어는 ZR급으로 270㎞/h으로 엄청난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최고의 한계를 시험하는 F3는 레이싱카의 엄청난 속도와 급한 코너링으로 타이어에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에 타이어의 성능이 곧 승부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전세계 150여 타이어 업체중 현재 금호타이어를 비롯, 영국의 에이본 등 상위 6개의 업체만이 포뮬러 경주의 공식 타이어로 사용될 만큼 엄격하면서도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F3의 경제적 의미=F3코리아 그랑프리와 같은 국제 선수권 대회인 마카오 그랑프리의 경우 지난해 경기 장면이 전세계 142개국에 TV로 중계됐다. 또 신문·잡지 등 인쇄매체의 경우 21개국 413명의 보도진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F3영국선수권전의 경우 매주 30분씩 TV에 고정 프로그램으로 중계된다. 이같은 홍보효과 때문에 F3팀과 드라이버들에게는 늘 스폰서 기업들이 따라 붙는다. 이번 창원 F3대회의 예상수익은 입장료 및 광고권·방송중계료 등 가시적인 부문만 30억원에 이른다. 경기장 등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형성 및 지역 홍보효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F3와 금호타이어=F3의 국제 초청 경기인 창원과 마카오 그랑프리는 그동안 요코하마 타이어를 공식 제품으로 사용해 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F3용 타이어의 자체 생산능력이 없었으나 올해 금호타이어가 F3용 타이어인 ‘엑스타(ECSTA)’개발, 공식타이어로 지정됐다. 요코하마 타이어가 사용된 지난해 대회보다 기록이 평균 2초 정도 단축돼 선수들로부터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금호측은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자동차 레이서들이 사용하는 경주용 타이어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이를 위해 내년초 자본금 30만파운드 규모의 경기용 타이어 판매 전문 법인을 영국에 설립중에 있으며 연 4만개 정도 소규모로 생산하던 것을 5년 이내에는 30만개로 늘려 판매할 계획이다. 경기용 타이어는 개당 가격이 55달러로 일반 타이어보다 3배정도 높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분야다.
금호타이어는 시속 350㎞로 거의 비행기 수준의 성능이 요구되는 F1에도 참가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 kubsiwoo@fnnews.com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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