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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역차별´ 기존 고객이 금리 5∼6%P높아


주택담보대출 세일에 나선 은행들이 신규고객에 대해서는 낮은 금리를 적용해 주는 반면 기존 고객에 대해서는 외환위기 직후의 고금리를 거의 그대로 적용하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98년 3월 최고 연 16.95%까지 올랐던 20년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10∼11%대로 내려와있다.

은행들은 또한 장기대출보다는 3년단위 만기연장 방식으로도 대출해 주고 있어 이 경우 10%이하로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전에 대출을 받은 고객들은 대부분 기존의 고금리를 거의 그대로 물고 있어 신규고객과 기존고객간 대출금리 차가 많으면 5∼6%포인트에 이르는 심한 ‘역차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H은행의 한 대출 고객은 “지금 신규 대출을 받으면 9%대지만 98년 무렵에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13%대 이자를 내고 있다”며 “만기 연장 방식도 고객이 특별히 지적하기 전에는 ‘IMF형’고금리가 자동 연장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까지 지표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가 언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모르는 일”이라며 “따라서 대출금리의 연동 대상인 우대금리의 변화 속도가 시장 금리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만기연장 때 고객의 별도 요구가 없을 경우 과거 금리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은행의 영업 속성상 불가피한 것이긴 하지만 해당 은행이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관점에서는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다.

조흥은행의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98년 이전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은 적용금리를 재확인하고 현재 금리보다 현저히 높을 경우 금리 조정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팀장은 또한 “기존 은행에서 금리조정이 불가피한 경우는 대출 은행을 다른 곳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야 된다”며 “이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신규 담보설정 비용 등이 문제가 되지만 첫달 이자를 면제해 주는 리파이낸스 대출을 이용하면 추가 자금 소요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