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자릿수´ 수출증가율]´대표선수´반도체 부진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1 05:26

수정 2014.11.07 11:54


수출 증가율이 1년 반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국제적인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과 대우차 부도라는 복병의 역할이 크다.물론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이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아질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는 점도 있다.

우선 반도체·철강·석유화학·컴퓨터 부분품 등 주요 상품의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따른 재고누적으로 수출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반도체의 경우 64메가 D램 현물가격이 지난 9월 개당 7.67달러에서 10월 5.81달러로 급락한데 이어 지난달 4.16달러로 대폭 떨어졌다.이에 따라 수출은 10월과 9월 각각 4억달러와 1억4000만달러가 줄었다.물량이 늘어나 가격하락을 만회하기 어려웠던 셈이다.

철강 역시 단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아연도금강판의 경우 9월 �U당 495달러에서 10월 415달러,11월 385달러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에 철강제품 수출실적은 9월과 10월에 비해 4000만달러가 준 5억5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석유화학 제품은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가격하락 기대로 구매를 늦춘 게 수출발목을 잡았고 컴퓨터 부분품은 경쟁상대국인 대만의 저가공세와 세계적인 PC수요 둔화로 실적이 무려 1억3000만달러나 줄었다.대만은 액정표시장치(LCD)를 1월 625달러에 팔았으나 지난달에는 500달러로 깎아서 내놓고 있다.

주력 수출품의 하나인 선박의 인도가 없었던 것도 크게 작용했다.때문에 선박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약 3억1000만달러가 줄었다.그러나 이달 인도물량이 많아 큰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대우차 부도도 무시못할 요인이다.산자부는 대우차 부도로 약 2억달러 이상의 수출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일시적이긴 하지만 대우차 부도는 우리 수출에 큰 주름살을 남긴 셈이다.이 두가지 요인만 없었더라면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최소 10%는 기록했을 것이라는 게 산자부측 계산이다.

/ john@fnnews.com 박희준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