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통안채상환 얼어붙은 금융시장 호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1 05:26

수정 2014.11.07 11:54


한국은행이 내년 3월까지 32조원에 달하는 통안채 만기물량중 일부를 현금상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침체상태에 빠져있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안채 현금상환으로 은행권의 유동성이 늘어나면 이 유동성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매수기반을 확대시켜줄 것이란 분석에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통안채 규모는 총 32조원에 달한다. 이달중 4조900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1월 7조1000억원,2월 5조9000억원,3월 8조4000억원,4월 5조7000억원이 속속 만기를 맞는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이 은행의 유동성 제고 및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원활한 회사채 차환발행을 위해 상당액을 현금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또 실물경기가 하락국면에 들어서고 있는 것도 통안채 순상환을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김원열 현대투자신탁증권 채권연구원은 “내년 경기상황 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통안채 만기분에 대해서는 순상환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경제 펀더멘털이 약해져 통안채의 금리조절 역할이 줄어든 만큼 한국은행이 만기분에 대해 전액 차환 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도 한국은행의 통안채 현금상환으로 증시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CSFB는 내년 1·4분기까지 회사채 만기물량이 집중된 상황에서 한은이 통안채를 전량 차환발행할 경우 심각한 신용경색이 유발될 수밖에 없으며 한은도 이런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SFB증권은 현금유동성이 증가한 은행권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주요 매수세력으로 등장,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CSFB는 이같은 근거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확대’로 유지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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