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S&P 발표…˝한국 유동성 압박 커지고 있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1 05:26

수정 2014.11.07 11:54


한국 정부가 최근 기업들의 유동성 위기를 헤쳐나가고자 노력했으나 오히려 유동성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계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적했다.

S&P는 1일 일본 도쿄에서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달 초 현대자동차 회장을 현대건설 자구노력에 참여토록 한 것은 기업구조조정 작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일례”라고 평가했다.

S&P는 또 “이번 조치를 현대건설 부도위기에 따른 특별한 사례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정부가 앞으로는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시장경제원리에 따른다는 지난 3년간의 기업구조조정 원칙에 충실하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S&P는 이어 한국 정부가 회생가능성이 없는 기업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보였지만 기업들의 높은 부채율은 한국 경제회복의 위협요인으로 상존하고 있으며 이달은 물론 내년말까지 회사채 시장의 상당한 자금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재벌들이 단기자금에 주로 의존하면서도 상환능력이 부족했던 게 유동성 위기의 주된 원인이었다”며 “특히 상당수 회사채의 만기가 앞으로 6개월래 도래하는 점도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대우자동차나 현대 그룹 사태를 감안하면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은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S&P는 “한국이 지난 몇년간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회사채 만기연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상황을 오판하거나 잘못된 대책을 마련할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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