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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뮤추얼펀드 환매압력 국내영향]외국인순매도 우려…연말증시 ´암운´


외환시장불안과 나스닥 폭락이라는 국내외 악재가 겹친 한국증시는 설상가상으로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 압력마저 예상되고 있어 연말증시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8일까지 83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미국 나스닥시장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못한 최근 4일간 37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수히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며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증시의 하락과 이에 따른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신우 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미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로 뮤추얼펀드의 환매 요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환매는 곧바로 매물압박으로 이어지게 되고 국내증시에 외국인 매물이 쏟아질 경우 연말 주식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뮤추얼펀드 전문조사기관인 AMG데이터의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6∼28일 2주간 7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주(지난달 22∼28일)에는 일시 보관중인 MMF 자금이 미국내 성장형펀드로 일부 재유입됐으나 내용면에서 거의 대부분의 펀드들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지난주(지난달 22∼28일)동안 인터내셔널펀드가 4억6900만달러로 가장 많이 유출됐고 그다음으로 US테크펀드가 1억25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 이머징마켓펀드와 아시아퍼시픽펀드의 잔고는 각각 1억600만달러,48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한국 얼마나 투자돼 있나=지난달 28일 기준 한국을 투자 대상으로 하고 있는 미국 뮤추얼펀드들의 잔고는 인터내셔널펀드가 2830억달러로 가장 많고,다음이 글로벌펀드(1953억달러)·이머징마켓펀드(237억달러)·아시아퍼시픽펀드(55억달러) 순이다. 이들 뮤추얼펀드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지수의 국가별 비중을 기초로 한국 투자비중을 산정하고 있다. 각 펀드의 한국 투자비중은 인터내셔널펀드 1.20%,글로벌펀드 0.60%,이머징마켓펀드 12.70%,아시아퍼시픽펀드가 13.80%에 이르고 있다. 이들 각 펀드로 1억달러의 환매요구가 들어올 경우 한국의 투자 비중을 고려해 볼때 우리 주식시장에는 2830만달러의 매물이 흘러나오게 된다.

◇환매압력 가중되는 미국 뮤추얼펀드,그 영향=미국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뮤추얼펀드에 대한 환매 요구가 더욱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며 미국증시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내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기에 직면하고 있어 이들의 자금이 안정성 높은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것이 주식형 뮤추얼펀드 유출의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미국 뮤추얼펀드의 환매 압력은 곧바로 세계주식시장의 매물화로 이어져 국내 주식시장도 매물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이근모 굿모닝증권 전무는 “전 세계 주식시장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미국 뮤추얼펀드의 경우 미국 주식시장과 연계해 국가별 투자비중이 정해져 있어 미국증시 투자종목의 자산비중이 감소하게 되면 각국의 투자비중도 줄어들게 돼 있다”며 “또한 투자자들의 환매요구가 있게 되면 ‘울며 겨자먹기’로 매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국내 증시에 상당한 매물 압박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시장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으나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유일한 매수주체였던 외국인마저 국내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낼 경우 연말 한국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