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을 따돌리고 수주 1위를 차지한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들어서도 활발한 수주 실적을 올리며 일본을 완전히 제압하고 있다. 지난 9월말까지 한국 조선업체들은 99년 연간 대비 29.1% 증가한 1658만GT를 수주했다. 반면 일본 조선업체들은 16.4% 감소한 810만GT를 수주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러한 수주 실적 차이는 한국 조선업체들의 가격 경쟁력 우위뿐만 아니라 건조 기술면에서도 일본 조선업체들에 비해 뒤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최근 대형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활발한 수주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고부가가치선 및 시장 변화에 대해 한국 조선업체들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조선업체들은 최근 다양화되고 대형화되는 신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향후 몇년간은 한국의 독주가 예상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활발한 수주 실적과는 달리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영업 이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97∼98년에 수주되어 현재 건조되고 있는 선박들의 선가가 과거보다 낮은 수준이고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3·4분기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4·4분기부터 원·달러 환율이 상승으로 반전하였고 2001년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한 선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따라서 2001년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현재 3년 정도의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고부가가치선의 비중을 확대하는 수주 전략을 펼칠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선가의 상승세와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노후선박 및 유조선의 이중선체 의무화 등 엄격해진 운항 규제로 신규 수요가 늘어날것이라는 점이 향후 수익성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즉 한국 조선업체들의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조선업체들의 주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로 인해 단기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다시 안정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따라서 환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달러당 1110∼1120원에서 유지되더라도 2001년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은 분명해 보이고 이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