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강국·조선대국]순풍 탄 해운…불황은 없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2.03 05:26

수정 2014.11.07 11:54


올해 최대 호황을 누린 해운업계가 과연 내년에도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운업계의 호황은 전반적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문별 기상도를 점검해본다.

◇컨테이너선=오는 2003년까지 현재의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선사 MOL이 최근 발표한 ‘정기선 해운동향’에 따르면 5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대량 발주·준공됨에 따라 앞으로 아시아∼북미,아시아∼유럽의 2개 기간항로에서 공급과 수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5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 준공량은 지난해말까지 67척에 불과하지만 2000∼2003년 사이에 144척이 새로 건조된다.


또한 정기선사들이 수급 관계를 고려해 선박을 발주하고 있고 적정운임을 지향하는 추세여서 컨테이너시장도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건화물선 시황=해상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선복량의 증가가 커 오는 2001년 건화물 시황은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Fearn research는 2001년 건화물 해상물동량은 4억470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곡물을 주로 수송하는 ‘파나막스’ 선복량은 2001년 10% 이상,2002년 2.3% 증가하고,석탄이나 철광석을 운송하는 ‘케이프사이즈’ 선복량도 2001년에는 5.4% 늘어나 2001년 건화물선 선복량이 5.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선복 증가로 2001년 건화물 시황은 올해의 호조를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탱커 시황=수요 증가에 비해 선복공급이 낮아 탱커 부문은 앞으로 3년간 양호할 것으로 점쳐진다.

ING 베어링사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탱커 시장의 펀더멘털이 25년만에 가장 좋은 상태여서 호황세가 지속되면서 탱커 수요는 오는 2002년말까지 4000만t(DWT)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원유소비가 올해 0.5%에서 오는 2001년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2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벌크화물 시황=전체 벌크화물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5대 주요 벌크화물의 물동량은 지난해 소폭 증가한데 이어 올해에는 5% 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2001년과 2002년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돼 연간 2%의 성장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5대 벌크화물 물동량은 올해 12억2800만t으로 추정된다. 유럽·아시아의 철강원자재와 산업원료에 대한 수입수요 및 아프리카·아시아의 곡물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01년과 2002년에는 각각 올해에 비해 2500만�U과 2300만t이 증가,전체적으로 12억5300만t과 12억76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곡물=곡물 수요량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해 물동량은 아시아·중동·북미 등지의 수입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2% 증가한 2억7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2001년에도 3% 증가한 2억120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여 곡물시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곡물시황이 올해를 정점으로 내년에 주춤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Drewry Shipping Consultants’는 올해 곡물물동량을 지난해에 비해 7.4% 증가한 2억1890만t으로 추정하고 2001년 물동량을 올해보다 1.0% 늘어나는데 그친 2억2100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탄=석탄 물동량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국제 원유가의 급상승으로 원료탄 수요가 지속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료탄 물동량은 주요 수입국들의 수요확대로 2001년과 2002년에 각각 3억4200만t과 3억5400만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석탄 해상수송량은 올해 5억100만t에서 2001년에는 3% 상승한 5억18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철광석=영국의 ‘Bulk Shipping Analysis’에 따르면 철광석의 해상물동량은 지난 98∼99년 다소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상당한 수준으로 반등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2001∼2002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수입국들의 물동량은 2001년과 2002년 각각 100만t씩 증가,4억3600t과 4억3700만t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 15개국의 물동량 증가세는 둔화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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